마약에 대한 의학적, 신학적 관점 세미나

마약중독은 정신장애!

마약 통한 환각체험은 악령체험

진정한 영적체험은 객관적이고 실재하는 현실

2023년11월17일(금) 오후2시 서울 충현교회 베다니홀에서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주최로 ‘마약 중독,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는 민성길 명예교수가 의학적 관점에서, 이상원 교수(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가 신학적 관점에서 마약의 문제를 다뤘다. 정신의학계의 최고 권위자인 민성길 교수는 마약 중독은 정신장애라고 했다.

모든 발제가 끝난 후 사회자, 좌장, 발제자, 토론자들이 한 자리에 앉았다.
모든 발제가 끝난 후 사회자, 좌장, 발제자, 토론자들이 한 자리에 앉았다.

이것은 두 가지 장애를 불러오는데, 하나는 조절장애와 다른 하나는 사회적 장애라고 했다. 먼저 조절장애를 보면 다음과 같이 4가지이다. 1)원래 의도 되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양이 사용되거나, 보다 장기간 사용됨, 2) 물질사용을 중단하거나 조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욕구가 있거나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짐, 3) 물질을 얻기 위해 필요한 활동을 하며, 물질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활동 또는 그 효과로부터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됨, 4) 갈망 또는 물질을 사용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나 충동 등이 생김. 위와 같은 것을 조절장애라 하는데, 마약은 조절장애를 불러온다. 다음으로는 사회적 장애로 3가지 정도 들 수 있다. 1) 거듭되는 물질사용으로 인해서 직장, 학교 또는 집에서의 중요 역할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2) 물질의 영향들이 원인이 되거나 이로 인해 악화가 됨에도 계속적이거나 반복적인 사회적 또는 대인관계의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물질 사용, 3) 중요한 사회적·직업적 또는 휴식활동이 물질사용 때문에 단념되거나 감소되는 것. 이것을 사회적 장애라고 하는데 마약이 그러하다.

 

마약은 역사적으로도 해악을 주었고, 당장의 개인적,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 시킨다고 했다. 마약류는 크게 자극제와 이완제로 나뉘는데,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마약은 자극제에 속하는 것으로 흥분, 각성, 능률, 에너지, 성욕 자극, 다행감, 식욕상실, 불안, 긴장, 환각, 착각, 섬망, 망상, 횡설수설, 공격성, 자율신경계 항진 등을 유발 시킨다. 현재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펜타닐’은 강력한 합성 마약으로 환각 증상을 일으키며 금단증상도 매우 극심하여 끊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의 마약이라고 했다. 미국 18-45세 청장년층 사망원인 1위가 펜타닐일 만큼 현 상황은 심각하다. 마약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평소 의사들은 약물 처방을 조심하고, 대중교육과 법 제도를 통해 엄걱히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원 교수는 신학적 관점에서 마약중독과 그에 따른 환각상태에서의 영적체험을 진단하고 있다.
이상원 교수는 신학적 관점에서 마약중독과 그에 따른 환각상태에서의 영적체험을 진단하고 있다.

이어 이상원 교수는 ‘환각체험은 영적인 체험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종교와 마약의 문제를 다룬 서구의 신학 및 종교 관련 저널들을 조사하는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문헌들이 마약흡입을 통하여 만나는 환각체험을 영적인 신비체험으로 정당화 하고자 시도하는 문헌들이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러나 마약을 통한 환각체험을 영적인 신비체험과 동일시하는 종교적 신념을 갖게 되면 사실상의 의료적 치료는 불가능하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환각체험을 신비한 영적 체험으로 권장하는 여러 종파들과 그 사례들을 분석했다. 이어 환각체험이 신비적 영적 체험임을 보여주고자 했던 여러 시도들과 연구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각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영적인 체험은 성령의 체험이 아니라 악령의 체험임을 성경을 근거로 논증했다.

 

이 교수는 환각체험은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왜곡된 체험이라고 말했다. 개혁신학의 전통은 하나님의 형상이 좁은 의미의 형상과 넓은 의미의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좁은 의미의 형상은 아담과 하와가 타락했을 때 상실된 형상으로 하나님에 관한 지식, 하나님 앞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의로움과 거룩함을 뜻한다. 이 요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라야 비로소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창세기 9:6은 타락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함으로써 타락한 인간이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임을 분명히 한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영이신 것을 본받아 영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님의 영이 영존하는 것처럼 인간의 영도 영존한다. 이 점에 있어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다. 영은 이성, 양심, 의지 그리고 자유로운 선택의 능력으로 구성된다. 그러면 몸은 하나님의 형상에 속하는가? 창세기 9:6이 몸을 죽이는 살인행위가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행위임을 말하는 것으로 볼 때 몸을 포함한 전인이 곧 하나님의 형상이다.

 

진정한 영적인 체험은 타락으로 인하여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 곧, 인간의 신체와 영혼을 회복시켜 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라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을 망가뜨리는 환각의 체험은 아무리 일시적으로 쾌락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 해도 진정한 영적인 체험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진정한 영적 체험은 ‘객관적이고 실재하는 현실’이다. 이 교수는 복음이 구체적으로 객관적이고 실질적이고 능력이 뒤따르는 ‘영적인 체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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