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규 목사(상내백교회)

최근 한국교회는 COVID-19 사태 중 온라인 예배와 평소 하던 대로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심지어 성경적 근거, 목회적 이유, 현실적 이유들을 거론하며 서로를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은 성도들을 보호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 교회의 이미지 제고 등의 이유로 어려운 결정을 하고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다. 반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 중에도 주일오전예배 한 번만을 드리고, 식탁의 교제와 나머지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다.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교회나, 주일예배 한 번만 드리는 교회들은 이 COVID-19 사태가 정부의 초기 낙관적 전망처럼 짧은 기간에 종식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 국내는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가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있지만, 세계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3월26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80,446명, 사망자 21,571명, 회복자 115,850명이다. 문제는 지금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인다고 판단하는데,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중 확진자가 늘어가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책 브리핑에서는 “3월26일 0시 기준 확진자 104명 중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57명으로 검역단계에서확인 된 건이 30건, 이후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것이 27건입니다”라고 발표하였다. 해외 유입사례가 국내 발생사례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고, 해외 유입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코로나19사태는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전망이다.

이렇게 COVID-19사태가 장기화하며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교회나 예배와 모임을 줄인 교회들이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 성도의 교제의 약화에 대한 두려움, 그 외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온라인예배만 드리는 교회들 중에는 온.오프라인 동시예배를 추진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필자는 초기에 정상적으로 모든 예배와 모임을 진행하다가 새벽기도만은 쉬기로 하고 나머지 주일온가족예배, 점심애찬의 교제, 주일오후프로그램(찬양예배, 선교헌신예배, 월례특강, 특별활동), 수요성경공부, 금요기도회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철저한 실내외 방역을 하고 있고, COVID-19 대응지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성도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아직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아서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단계별 대응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곳 지자체에서도 방역과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사무소 직원이 교회에 찾아와 손소독제와 방역약품을 나누어 주고, 예배 출석체크와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면장과 공무원 한 분이 찾아와 정부방침대로 2주간 예배와 모임을 중지할 것을 부탁한다고 하였다. 나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을 하고, 해오던 대로 철저한 방역을 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지금처럼 예배를 드리고,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 지자체의 헤드쿼터인 군청을 기준으로 삼아 움직여 갈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 군청에서는 아직 정상출근을 하고 있고, 점심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일정 수의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지역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군청에서의 방역지침과 거리두기를 따라 할 것이라고 말하였더니 최대한 협조를 부탁하고 갔다.

교회가 COVID-19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부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교회의 예배나 모임을 통한 감염사례는 지극히 미미하다. 3월22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신천지 등 비정상적인 이단 집회와 달리 개신교 예배로 인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극소수”라고 하며 “지금까지 사례를 볼 때 방역수칙을 지킨 예배는 감염의 위험이 거의 희박(대중교통, 마트, 커피숍, PC방, 클럽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런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는데, 너무 선제적으로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교회가 철저히 방역하고, 예방수칙을 지키며 지혜롭게 예배와 모임을 가지면 된다고 본다. 한꺼번에 예배당에 모여 예배할 수 없는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지자체 공무원들의 거리 두기를 기준으로 삼아 예배당에 수용 가능한 숫자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예배 횟수를 늘려 예배하면 될 것이다. 매 주일 예배 참여 숫자를 미리 파악하고, 각 부의 예배로 분산 조정하여 출석하도록 유도하며 예배드리면 될 것이다. 이 COVID-19사태 기간에는 노약자와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은 본인들이 알아서 출석을 자제하거니와 교회에서도 출석 자제를 요청하고, 적절한 심방과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면 평소 출석수보다 훨씬 적은 숫자가 교회에 나오기에 예배와 모임의 횟수를 그렇게 많이 늘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확진자가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 필자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최우선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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