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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글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가?

기사승인 2020.03.26  07: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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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일명 ‘노란딱지’ 폭탄,

“자유로운 토론을 억제하게 되면 이성을 폭력이 억누르게 되어 합리적인 판단 을 불가능하게 하고 사회의 경직과 정체를 초래해서 변화하는 환경과 새로운 사상에의 적용을 어렵게 하고 또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은폐함으로써 위급한 문제들로부터 공중의 관심을 돌리게 하여 그 결과 사회를 불가피하게 분열과 대립, 그리고 파괴의 방향으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 토머스 에머슨 『표현의 자유의 구조』 중

 

오세라비(『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공저) 저자, 칼럼니스트)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다보니 어느새 동영상 수익 창출 조건을 다 채웠다. 그런데 막상 광고를 달 수 있게 돼, 필자가 업로드한 영상을 보니 90퍼센트 가량이 일명 ‘노란딱지’가 줄줄이 붙어 있었다. 노란딱지란 노란색 동그라미에 달러화가 표시된 것을 유튜버들은 그렇게 부른다. 노란색 달러 표시인데, 이게 붙으면 광고가 차단된다.

유튜브 측의 설명은 이렇다. “이 동영상은 대부분의 광고주에게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로 식별되어 제한되거나 배제됩니다.”이다. 반면 초록색 달러 표시면 광고에 적합한 영상이다. 필자의 경우 정치시사 부문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동영상 수익창출은 이대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노란딱지’가 붙는 기준 혹은 가이드라인은 무엇인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큰 틀로 정리하자면, 정부여당 비판이나, 페미니즘 비판, 성소수자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영상은 어김없이 노란딱지 세례를 받았다. 그래서 한때 잘나가던 보수 우파 유튜버들이 대거 된서리를 맞았다. 정치 진영 논리를 떠나 어쩌다 유튜브에서 표현과 사상의 자유가 이토록 통제받는 시대가 되었을까.

유튜브는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개인이 채널을 운영하며 개인들이 시청하고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면서 전 세계로 연결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튜브의 광고 제한과 배제 기준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필자의 유튜브 채널 상황을 보자. 애초 유튜브를 수익창출을 염두에 두고 채널을 개설한 것만은 아니다. 영상을 통해 나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일상을 공유하는 지극히 유튜브 본연의 성격에 맞게 운영한다. 욕설이나 부적절한 농담조차 하지 않으며 나의 시각과 대안을 제시한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요소도 전혀 없다. 시청자들의 98퍼센트가 좋아요!를 받지 싫어요!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더더욱 노란딱지가 붙는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 동영상을 보면 노란딱지가 붙는 공통점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노란딱지가 붙은 동영상 제목을 보자. 글로벌 사태로 확산 중인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목에 <마스크,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키워드 전부 노란딱지를 받았다. 이단 종교단체 <신천지교회>를 언급하면 노란딱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제목으로 한 영상은 전부 노란딱지였다. 또 인명을 지칭하며, <김어준, 박능후, 조국, 진선미> 등 현재 정부 관련자 제목도 어김없이 노란딱지였다. 탈코르셋 소동과 트랜스젠더 입학 불허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숙명여대> 제목이 들어간 영상도 노란딱지다. 지난해 국회 통과된 <여성폭력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제목도 동일했다.

황당한 점은 계속된다.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등장하여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윤지오> 사건을 제목으로 설정하면 노란딱지다. 필자는 <좌파에 충고한다> 와 <우파에 충고한다>는 동영상을 차례로 업로드 하였는데, 노란딱지는 <좌파에 충고한다>만 붙었다. 우파 비판은 가능해도 좌파라는 단어를 쓰면서 비판은 안 된다는 증거다. 게다가 <인헌고등학교> 가 들어간 제목도 노란딱지다.

한편, 지난해 가을 <김장, 즐거운 노동>이란 제목으로 필자가 김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이 영상도 노란딱지가 붙었다. 본인이 즐겁게 김장하는 일이 여성혐오에 여성차별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심지어 <코로나로 비타민D 부족, 햇빛이 필요해> 산길을 걷는 동영상도 노란딱지다. 슬픈 일은, 필자가 출판한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를 제목으로 내 책을 소개한 내용도 노란딱지다. 이는 틀림없이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필명을 언급한 <오세라비> 제목도, 페미니즘 강의 영상, 페미니즘 현상에 대해 게스트 초청하여 인터뷰한 영상도 전부 노란딱지였다. 책 소개 영상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책 리뷰 중, <일본역사 400년> 은 노란딱지인데 <마오쩌둥, 중국공산당의 비밀>은 괜찮았다. 최근 창당한 <여성의당> 제목을 붙인 영상도 전부 노란딱지였다.

상술한 대로 필자의 동영상 노란딱지 상황을 살펴보면, 도대체 구글 측의 제재 기준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이 한마디로 상당히 넓게 그리고 은밀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면 현재 집권세력을 비판하거나, 여성계와 페미니즘과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면 노란딱지라는 말이 성립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명백한 표현의 자유 침해와 사상 검열과 통제다. 또 심대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다. 물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 범죄 관련 물은 당연히 규제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구글 측은 2017년 8월 무렵 부적절한 동영상에 대해 노란딱지를 붙이는 방침을 시행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유튜브 영상에 노란딱지 규제가 갑자기 폭증하기 시작한 시점이 2019년 초순부터라는 점이다.

왜일까?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바로 페미니스트들이 벌인 2018년의 5월 혜화역 시위에서 중요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혜화역 시위는 2018년 5월부터 12월까지 총 6차례 열렸다. 그해 5월 홍익대 회화과 수업시간 중에 벌어진 일이다. 워마드 회원이 남성 누드모델을 몰래 촬영하여 사진을 워마드 사이트에 올렸다. 범인을 열흘 만에 검거하자 분노한 페미니스트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혜화역 시위의 이유는 “여자라서 빨리 잡았다”로 알려진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남성혐오성 발언이 난무하던 집회였다. 이는 워마드 사이트가 생긴 이래 가장 큰 피해자인 남성 모델에 대한 인권유린과 잔인한 명예훼손이었다. 기세가 오른 페미니스트들을 달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세 번째 혜화역 시위가 열린 2018년 9월, ‘불편한용기’라는 임의 단체 이름으로 베일에 싸인 혜화역 시위 주동자들이 정부 관계자와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 9월과 11월 두 차례다. 첫 면담 자리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부겸 전 행전안전부 장관이 참석하여 이들과 회동을 가졌다. 2018년 9월 두 번째 면담은 정부 부처 중 7개 부처가 총출동하여 혜화역 시위 주동자들과 만났다. 당시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이 새로이 취임하였다. 혜화역 시위 주동자들은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법무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 7개 부처 관계자들과 회합을 가졌던 것이다. 혜화역 시위 주동자들은 크게 두 가지를 정부에 요구하였다. (* 이 건은 유일하게 서울신문 단독 기사에 났다. 기사참조/ 2018. 11. 6 서울신문 단독 “불편한 용기에 귀 기울이는 정부”)

첫째, 혜화역 시위 임의단체인 ‘불편한용기’는 “초. 중. 고교 페미니즘 의무화 교육 및 관련 학습자료, 학교 성교육 표준안 개편‘을 요구하였다. 이후 교육부가 시행한 초. 중. 고교 성 평등, 성교육은 페미니즘 교육과 다름없었다. 또 1년에 15시간 성교육 의무교육이 초. 중. 고교에 시행되었다.

둘째, ‘불편한용기’ 팀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튜브 규제 요청을 하였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플랫폼의 ‘여성혐오’ 영상 등에 대한 대처 방안 요구하였던 것이다. 이에 방통위와 과기부 관계자는 이렇게 답변하였다. 구글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 1인 미디어의 부적절한 단어 필터링 시스템 마련하겠다수작업으로 단어를 추가해 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2019년 초순경부터 맹렬한 유튜브 규제가 시작되어, 일명 노란딱지 사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련의 사태가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리 듯 집권 세력에 불리하거나 페미니즘 사상, 성소수자에 대한 이견을 피력하면 무차별 제재가 시작된 것이다. <여성혐오> 영상이라 것은 지극히 광범위하고 모호하며 불분명한 개념이다. 어떤 영상이라도 <여성혐오>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이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들면 <여성혐오> 영상이 될 수 있는 요술지팡이가 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유튜브 아시아 지부가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문제의 영상을 찾아내는 작업은 1차로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먼저 걸러내고, 2차로 아시아 지부 한국어 담당하는 한국인이 부적절한 키워드를 선정을 맡고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페미니스트계가 구글 측에 요구한 사항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 또 담당 한국인은 현재 집권세력과 무관하게 공정한 인물인가라는 두 가지 의문이 든다. 구글 유튜브 측이 계속 이런 방향으로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이는 새로운 비민주주의적 행태다. 개인이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를 증오나 혐오, 차별의 범주로 인식한다는 말인가? 특정 사상이나 정치이념 편향성에 따라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통제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유튜브의 공정성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본지에 기고되는 논문이나 나의주장은 순수한 기고자의 주장임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세라비 webmaster@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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