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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환란의 때를 준비하라!

기사승인 2020.03.18  06: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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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목사

오호통재라 교회당이 빈 건물이 되고 있다. 누가 이렇게 교회당에서 성도들을 몰아내었을까? 총과 칼이 아니다. 총과 칼로 위협할 때는 오히려 피를 흘리기까지 하면서 저항하고 순교를 각오하면서 예배를 드리려고 모였던 교회당이다. 그러나 오늘 아무도 총을 들고 막아서지 않지만, 교회들은 스스로 모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순교(?)를 각오하고 인터넷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도 주일 예배에 1/10도 모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리니 그래도 차선이지만 인터넷 예배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온라인 예배를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 되었다.

인터넷의 발전은 오늘의 교회들이 그래도 공동체 교회 생활 중 하나인 가장 중요한 예배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이를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해야 할까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비교적 중형교회에 속하는 한 교회는 큰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인터넷 중계 장비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핸드폰으로 전달되는 중계를 받아 예배를 드리는데, 2500여 명의 출석교인들이 인터넷으로 예배에 참여한 수가 약 1000여 핸드폰 개수로 집계가 되었다. 그렇다면 가족을 다 합하여 계산하더라도 1500여 명만 예배에 참여하고 나머지 1천여 명은 공동체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화질도 좋지 않고 음향도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참석교인이 너무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기독교 방송에서 방영되는 예배의 녹화방송이나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예배를 드렸을까? 아마도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은 교인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 가기 싫은 사람은 얼씨구나 좋다 하고 아예 예배생활을 포기하였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제법 신앙이 있는 성도들은 방송되는 예배에 참여하였을 수도 있다.

필자 역시 출석하는 교회의 인터넷 예배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다. 평소 주일 예배에서 한 그 순서대로 진행하는 예배를 축도할 때까지 참석하면서 모든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다면 우리가 비록 보이지 않는 각자의 집에 있을지라도 우리가 하나의 교회의 공동체 회원으로 온 지역이 예배당이 되는 우주적 교회를 체험할 수 있었다.

담임목사는 설교를 하다가 오고 싶은 사람은 와도 된다고 하면 순교(?)를 각오하고 기를 쓰고 나올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인터넷 공동체 예배를 드림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어떤 교인은 주일 오전 예배 시작 전에 교회당을 찾아와 들어오지는 못하고 예배당을 한 바퀴 돌고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다면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였다.

코로나 19가 한국교회에 끼치는 영향이 보통 문제가 아님을 실감한다. 모든 것을 변하게 하고 있다. 이제 내달이면 노회가 열리는데, 과연 모일 것인가 아니면 어떤 다른 방식으로 노회 사무를 처리할 것인가 고민한다. 초,중,고 개학도 4월로 미뤄진 상태에서 노회가 열릴 수 있을 건지, 아니면 노회도 인터넷 회의로 할 것인지 고민들이다.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일까?

다 좋다. 그러나 문제는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한 달이나 두어 달을 계속한다면 그래서 교인들이 편리하게 TV 앞에 앉기를 시작하면서 예배가 너무나 가볍게 생각되고 심지어 그마저도 생략하여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공동체도 무너질 뿐 아니라 신앙의 지속성도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태가 종식되어 과연 교회당에서 다시 모인다면 이전처럼 그렇게 모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과연 헌금이 제대로 드려질 수 있을까? 계좌 송금으로 헌금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교회당에서 함께 모여 예배하는 만큼 헌금이 나올까? 만약 정초에 예상한 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는 여러 가지가 발생하게 된다. 교회를 유지하기 위하여 세워진 목회자들과 직원들의 생활비, 파송 선교사들의 후원금은 어디서 나올 것인지 생각할 문제이다. 당장 상가에 세든 교회들은 월세 내는 것부터 걱정이다. 그래서 큰 교회들이 상가교회의 월세를 내주는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문제는 코로나 19의 문제가 한 두달에 종료가 된다고 하면 그래도 교회들이 수습할 수 있을 것이나 서너 달을 계속한다면 완전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코로나는 같은 똑같은 것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변종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사스와 메르스 시대를 겪었다. 처음 우리는 코로나를 우습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코로나 사태는 한 나라만 아니라 세계를 두렵게 하고 있다.

몇 년 후에 더 강력한 코로나가 발생한다면 그래서 교회가 몇 개월을 문들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 그 일을 대비해야 한다. 소수자 인권법 문제도 심각하게 우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이런 문제 앞에 한국교회는 뭔가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대비하여야 할 것인가?

첫째는 당장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장비를 구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당장 내년이나 후 내년에 다시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공동체 예배를 드리기에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또 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모든 교인이 교회 의존형 신앙이 아니라 독립적인 신앙인으로 세워 스스로 예배하고 신앙을 지키도록 설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더라도 스스로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하고 최악의 경우 인터넷 예배도 불가하고 공동체가 강제로 해체되어지더라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홀로 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교회당에 치중하기 보다는 교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물은 언제 무의미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럴 때에 성도들이 힘을 얻고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진짜 교회의 공동체 결속이 필요하다.

넷째는 선교사들의 지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가장 염려가 되는 부분이다. 만약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된다면(이 경우는 가장 최악의 경우라고 본다) 평소 지원하던 선교사 후원금을 평소 개인에게 분배하여 공동체가 존재하는 날까지는 교회가 관리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개개인이 송금할 수 있도록 평소 훈련되어야 할 것이다. 즉 지금이라도 교회가 일괄적으로 하던 것을 신실한 성도 개인에게 매월 얼마씩 후원할 수 있도록 그 주체를 바꾸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사 역시 마지막 때에 후원이 끊어질 것을 대비하여 자비량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사태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목사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인터넷 예배가 과연 공동체 예배라고 할 수 있느냐, 예배당에 모여 예배하는 것이 성경적이지 않느냐, 죽더라도 예배하다가 죽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갑론을박이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신대원에서 지침을 주었으니 너무 극단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어느 개인의 신앙이 보편적인 모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 아니라 더 극단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쓴다. 왜냐하면 코로나는 점점 더 쎈 놈으로 변이되어 언제 다시 나타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총과 칼이면 순교정신으로 이길 수 있겠지만 병에 걸려 죽는 것이 순교가 아니라면, 그때를 위한 매뉴얼을 대비하는 것은 오늘의 교회에 꼭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천헌옥 chou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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