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요한(새언약교회 전도사, 코닷 수습기자)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WHO가 우한폐렴에 대하여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WHO는 그동안 경제적인 위험과 관광업 등 산업에 미치는 타격 등을 감안해 제한적으로 PHEIC를 선포해 왔다. WHO는 우한 폐렴이 공중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국가가 전염병을 확산시킬 새로운 지역이 될 수 있어서라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 질병 추적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이외 21개 국가와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중국 보다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태국(14명) 베트남(2명) 캄보디아⋅인도⋅네팔⋅필리핀⋅스리랑카(각 1명)등 7개국이다. 

WHO가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우한폐렴의 기초감염재생산수 추정치가 1.4에서 2.5정도 된다고 밝혔다. 기초감염재생산수는 한 감염병 환자가 감염병의 한 주기동안 직접 감염시키는 인원의 평균을 나타내는 수이다. 메르스가 0.3에서 1.3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우한폐렴의 전염성은 꽤 위협적인 수준이다. 반면 치사율은 3%의 수준으로 메르스의 치사율이 34.5%였던 것을 감안하면 우한폐렴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자가면역에 의해 완치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한 번 감염 되면 생존을 100% 장담할 수 없게 되며 특히 면역이 약한 노인과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이다. 게다가 잠복기에도 전염되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추세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극단적인 불안감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발원지에서 나오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데가 우리 정부가 중국에 호의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중국인의 입국금지 청원이 8일만에 60만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려고 하는지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걱정 말고 한국관광을 즐겨라”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믿고 과도한 불안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무색하게도 2월 1일에는 질병관리본부가 항만을 통한 중국인 입국자가 파악이 안된다고 말해 방역망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말씀 한 구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살전 5:3) 

우한폐렴을 비롯한 각종 재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묵상해 보면, 어쩌면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는 재해들의 단순한 ‘국지적 현상’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도 있다. 말씀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정부와 다수의 시민들은 과도한 불안을 자제하자고 말한다. 사도 바울이 지적하듯 마치 “평안하다”, “안전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러한 때가 바로 해산의 고통처럼 갑자기 임할 심판의 날임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실제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대다수가 깨어있지 못하고(마 7:21-23) 마치 오늘의 우한폐렴 사태처럼 이 또한 안전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미래를 상상하면 두렵고 떨지 않을 수가 없다. 

성경에서 예언과 성취는 결코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선지자들이 예언한 그 ‘날’은 ‘특정한 날’을 가리키지 않는다. 불확실한 미래, 즉 가깝거나 먼 미래를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미래’에 재림하실 날에 얽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미래’에 완전히 성취될 하나님의 예언을 바라면서도 가까운 미래, 즉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예언의 성취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도인은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도 ‘현재’ 하나님 나라를 향유하는 삶을 산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이뤄질 심판도 그리스도인은 현재에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이것이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긴장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사스와 메르스 때에도 잘 대처했던 것처럼 오늘의 우한폐렴도 잘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또 하나의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의 심판으로 체험되어져서 다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회개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종국에 도래할 심판의 날을 연기하시는 오히려 또 하나의 은혜임을 인식하고 말이다.

마스크가 품절이 될 날이 올 줄을 누가 알았을까? 그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심판의 날이 오늘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기독교인들 중 대다수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심판의 날을 생각하면 가슴을 찢으며 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는 이와 같지 않도록 날마다 말씀으로 돌아가 통회하며 그리스도를 붙들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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