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오명숙

멸치 다시마 육수를 끓이고
거기다 떡국떡을 넣고
새우젓 국물로 간을 하고
파 총총 썰어 넣고
계란 하나 깨뜨려 빙글빙글 저어
팔팔 끓는 떡국에 휘이휘이 붓는다
마지막으로 김가루 휘리릭이면 끝

국물 한번 맛보고
한 숟가락 가득 떡국을 먹는다 
쫄깃쫄깃한 떡국의 맛이
구수한 국물과 함께
입 안을 행복하게 한다

만두가 없어도 고기가 없어도
맛있다 정말
먹을수록 나이를 먹는다해도
괜찮다
먹을수록 먹을수록
성숙해지겠지

 

오명숙 권사는 34년간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으며 2003년 고려문학상 시부분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현재 솔리데오 합창단원이며 복음자리교회 권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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