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과 벚꽃 사이에/ 정돈화 (광혜교회 원로목사)
금년 설에 유난히 눈이 잦아
진흥원 벚꽃 광장에 온통 눈꽃이 피었네
아름드리 짜여 진 벚나무 가지마다
만발한 눈꽃
마치 4월의 벚꽃인양
마음이 들떠지네
그래도 눈꽃은 벚꽃이 아니다
영롱한 색채도 없고
향긋한 체취도 없고
보드란 감촉도 없다
벚꽃이 피기 까지는
아직 남은 겨울을 참아야 하고
벚꽃이 피기 까지는
더 따사한 햇살을 받아야 하고
벚꽃이 피기 까지는
창조주의 은총을 더 많이 입어야 하고
눈꽃이 벚꽃이 되기까지는
더 많은 날들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이
찬란한 벚꽃을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