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코닷포럼, 함께하는 이야기 주제별 스케치

지난 11월 11일, 코람데오닷컴(발행인 정주채 목사, 이하 ‘코닷’)에서 주최하는 제2회 코닷포럼이 ‘생명문화 vs 반(反)생명문화의 충돌’이라는 주제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남드림센터 디모데홀1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은 낙태와 태아에 관한 성경의 진술을 토대로 반생명문화에 의한 낙태의 실태를 고발하고 이에 대처하는 생명문화 확산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토론 내용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대학가를 장악한 낙태 찬성론, 여대생들은 왜 낙태 찬성론자가 되었나?

“‘성적자기결정권’에 세뇌되었기 때문”

 

이에 차희제 대표는 “대학가는 이미 생명 강의가 불가하다. 어떤 교수가 생명 특강을 하게 되면 ‘여성의 권리를 해치는 교수는 내쳐야 한다’는 대자보가 붙여진다”면서 반생명문화로 장악된 대학가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어서 차 대표는 “급진여성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여성의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좋은 취지지만 생식과 연관 짓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성들과 지식인들, 그리고 크리스천 전문가들이 많이 넘어갔다”고 우려하면서 “헌법 불합치가 되기 전까지는 저들이 약자지만 이제 우리가 약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제 우리가 그들의 입장이 되었다. 싸워야 한다. 탁상공론만 하고 있으면 해결책이 없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최경화 대표는 “지금 대학가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대학교에서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초등학생 때부터 성적자기결정권을 주입하면서 일어났다”면서 발언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4월 11일 이후에는 초등학교에서 성교육 할 때 낙태 언급을 할 수 없다. 성교육에서 낙태를 언급하는 교사는 감시를 받고 긴급회의를 연다”면서 초등학교의 성교육 실태를 고발했다.

특히 최 대표는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성적자기결정권’은 권리를 부각하고 책임을 뒤로 둔다”면서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에 세뇌되어 대학가에서 꽃 피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자기의 권리만 주장하며 낙태를 수치스러워하는 문화를 만들지 말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최 대표는 현장경험을 언급하며 “낙태를 하기 위해 2~300만 원을 벌려고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들의 사례를 전했다. 이것은 낙태를 하기 위해 “내 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성적자기결정권의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 크리스천 안에서는 ‘성적자기결정권’이 아닌 ‘성적-주님의-결정권’으로 교육해야 하지 않나”라고 제언했다.

제2회 코닷포럼 2부 함께하는 이야기 페널 좌로 부터 최경화 대표, 차희제 대표, 이상원 교수, 이재욱 목사, 이명진 소장, 신원하 원장, 신현일 박사

 

태아에 대한 자기결정권 가능한가?

“신학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불가”

 

이상원 교수는 “자기결정권이라는 용어가 보편화 되어있는 것 같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계몽주의 전에는 ‘권리’라는 단어가 없었다. ‘권리’는 칸트의 비판철학 이후에 사회개학론이 발전하면서 형성된 단어”라며, “자기결정권이라는 용어는 20세기 후반부터 비로소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자기’가 붙게 된 결정적 동기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려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 즉 유물론적 사고”라고 말했다. 나아가 신학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만 보아도 인간의 생명은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역설하며, “생명은 100% ‘내 것’이 없다. 100% 부모가 아이를 돌봐야 아이가 생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생명은 부모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존재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자기’라는 말은 생물학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코닷포럼 2부 함께하는 이야기 사회를 보는 이재욱 목사(코닷 객원기자)

 

자기결정권이 기독교신앙과 조화를 이룰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청년들이 이런 시대적 풍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는?

“신학이 무너졌기 때문”

 

이명진 소장은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신학이 바로 서는 것이다. 성도들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목사님의 말씀의 스탠스에 따라 좌우된다.”라며 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1973년 임신 24주 전까지의 낙태를 허용한 미국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사례로 언급하며 “청교도가 세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1960~79년도 당시 자유주의 신학을 교육받은 많은 목사들이 낙태에 유화적인 설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현재에는 미국의 11개 주에서 낙태 반대법이 올라왔는데 그 원인으로 “79년도에 남침례교의 교단장이 복음주의 교단장으로 바뀌면서 신학교와 교수들이 복음주의로 교체되기 시작”한 것을 짚었다. 그로 인해 “강단에서 ‘낙태는 죄’라는 올바른 말씀이 선포되었고 올바른 설교를 들은 성도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이 소장은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크리스천들은 내부적으로 성경적인 윤리를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최경화 대표

 

배아는 인간인가? 생명의 시작점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

 

이상원 교수는 낙태 찬성론자들 주장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그들은 “배아 인간 지위 문제 논의는 끝났으니 다음 단계로 가자”라고 말하며 배아 논의를 기정사실화 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논쟁 포인트를 ‘인간의 생명 시작이 어디냐’는 것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수정 순간부터 인간이 시작된다는 명제는 사도신경적인 권위”이며 이는 “2000년의 교회사, 성경, 생물학, 그리고 유전학적인 근거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생물학적인 근거를 열거했다. 그는 생물학에서 “수정 순간부터 인간으로 보는 이유는 단백질 생성과 자기 복제가 수정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정자와 난자 혼자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염색체 구조도 수정 순간부터 반영구적으로 지속”되는데 이것들로 사실상 논의는 “끝난 것”이며 “성경적으로도 뒷받침” 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유전공학자들이 14일 이전의 배아는 굉장한 신비적인 것들이 많은데 이걸 연구하기 위해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라는 이론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수정란설과 임신설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면서 “현실적인 안목 때문에 수정란설과 임신설에 맞지 않는 법안을 만들어 쉽게 타협할 수가 있는데 이때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우리가 넌크리스찬을 설득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노력을 통해서 어떤 순간에도 낙태하지 않는 신실한 크리스천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희제 대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때문에 미국의사협회들이 수정의 순간이 아니라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하는 순간부터라고 정의를 내렸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차 대표는 “교회는 원칙을 갖고 나가야 한다.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렇게만 된다면 현실적으로 낙태 찬성론자들과 합의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차 대표는 “낙태죄가 없어져서 낙태가 맘대로 이뤄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목표하는 바는 완전히 같지만,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저들이 원하는 것을 최소화해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단계별 접근”으로 소개했다.

특히 차 대표는 미국의 사례를 들면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태아심박동법”을 소개했다. 차 대표는 “태아심박동법은 태아의 심장박동이 확인되는 순간(보통 임신 6주)부터 낙태를 못 하도록 하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6주 이전의 태아는 인간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만, 현실적 대안으로써만 제시된 것이다. 여러 법안이 다방면으로 나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원 교수는 “수정 순간부터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태아심박동법안이 마련된 것일 수 있다”고 보충하면서 “그러나 이 법안 하나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현실 속에서 압력을 받다 보면 같은 목표라고 하더라도 목표가 희미해 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주의를 주었다.

 

낙태는 여성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낙태는 평생의 트라우마”

 

이상원 교수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는 것이 결코 인간 자신에게도 유익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라고 하면서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낙태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성의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았다는 기억에서 해방될 수 없다. 무의식적으로 기억이 평생 남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끝까지 낙태시키지 않고 아기를 낳았을 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주는 도덕적인 자신감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생명을 희생시킴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장애를 가졌거나 다운 증후군이 있는 태아, 그리고 강간에 의한 임신은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는가?

“제한된 지식으로 타인의 행복 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잘못”

 

이명진 소장은 “예전과 다르게 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가 다 알기 전에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소장은 이어서 “다운 증후군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불행한가? 그렇지 않다. 항상 행복하다. 더불어 살 수 있다”고 역설하고, 또한 강간과 같은 범죄에 의해서 일어난 낙태도 반대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죄는 강간범이 지은 것이지 아이가 지은 것이 아니다. 그 죗값을 왜 아이에게 지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아이를 지운다고 성범죄의 충격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오히려 “생명까지 죽인 트라우마가 하나 더 생길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 소장은 한국의 낙태 실태를 고발하면서 “우리나라처럼 낙태가 자유로운 나라가 없다. 낙태를 막을 수도 없다. 하지만 막을 수 있는 것은 성경적 가치관과 성윤리를 회복해서 생명이 존귀하고 죽여서는 안된다는 인식변화”라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생명윤리선교부 회장인 김혜선 권사(아주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패널들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권사의 기도로 제2회 코닷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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