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소년 연합집회

어제는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심지어는 하늘길조차 40분 통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가 있었던 날이었다. ‘수능 한파’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어제도 많은 사람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가 찾아왔는데, 수능이 끝난 시간 청소년들이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 보았다. 흔히들 우리는 수능이 끝나면 친구들을 만나 함께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리라 생각하지만, 이번에 찾아간 곳은 놀 거리가 가득한 시내가 아니라 대구 실내체육관이었다.

대구지역에서는 대안이 없다고 말하고, 꿈이 없고 소망이 없다고 하는 다음세대를 위하여 2015년부터 매년 수능 당일에 연합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Run(Revival, Unity & Next Generatio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집회는, 수능이 끝난 기독 청소년들의 발걸음을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로 옮기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다. 시험이 끝나 일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되는 내일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간절히 부르짖으며 수능 이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Run2019집회도 수능 당일인 11월 14일(목) 저녁 7시에 “너를 기뻐하시리라”라는 주제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실내체육관 주차장 일대에서는 다양한 부스를 마련하여 수험생들과 집회에 참석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동근 & 흉배미니스트리의 찬양.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빌4:7)라는 가사가 눈에 띈다.>

집회 시작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집회장소로 들어갔는데, 첫 시간은 양동근과 흉배 미니스트리의 콜라보로 꾸며졌다. 우리에게 힙합 가수이자 영화배우로 잘 알려진 양동근씨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팀을 만들어서 활동하는데, 에베소서 6장 14절에 나오는 “의의 흉배”에서 이름을 착안하여 ‘흉배’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는 또한 ‘흉한 무리들’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와 복음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반신반의 하면서 참석했는데, 곧 필자의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들은 철저하게 성경 말씀을 가사로 삼아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덧입혀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어느 비트보다 흥겹고 강렬하지만,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사(성경말씀)로 고백했기에, 참석한 사람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찬양을 즐길 수가 있었다.

신나는 찬양의 시간이 끝난 이후에 곧 런(Run) 연합 찬양팀이 나와 함께 찬양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듯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신나는 찬양에서는 기뻐 뛰며 하나님을 찬양하다가도, 마음의 고백을 담은 찬양이 흘러 나올 때는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갈망하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뻐할 때는 기뻐 할 줄 알면서도 진지할 때는 진지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진지한 모습으로 찬양과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이후에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장영일 목사(대구 범어교회)는 “이 세상은 멈추어 있고,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온 우주 만물을 운행하시며, 피조 세계를 위해 뛰고(Run) 계신다. 여러분들도 그런 하나님의 Run에 동참하는 은혜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집회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주 강사로 섬긴 송병준 목사(범어교회 협동목사, 경북여상교목)는 이사야 62장 3~5절 말씀을 본문으로 하여 “우리는 본문에 나오는 ‘버림받은 자 곧 황무지’와 같은 사람들인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님의 손에 들린 아름다운 관으로 삼아 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황무지가 아닌 ‘헵시바’와 ‘쁄라’로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할 수 있다.”며, “이 말씀이 우리 안에 요동치면 우리는 헛된 일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를 말했는데 첫째, 결단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라. 이 자리를 나가서 일상이 시작될 때, 자신의 삶으로 말씀을 행해야 한다. 둘째, 실천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야 한다. 예수님을 주(Lord)로 모셔야지 지니(genie-원할 때마다 요구를 들어주는 종)으로 모셔서는 안 된다. 셋째, 우리의 존재 이유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도전했다.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송병준 목사(범어교회 협동목사, 경북여상교목)>

말씀이 끝난 후에 합심하여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들은 말씀대로 살기를 다짐하며,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기를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의 꿈을 품고 이 시대에 귀하게 쓰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원하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한편, 매년 대구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집회를 주최하는 ‘Run’집회는 특별히 대구지역의 부흥과 연합, 다음세대를 위하여 지역 교회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섬기고 있다. 섬기는 교회는 다음과 같다(이하 ‘교회’ 생략).

· 공동대표 : 대봉(박희종목사) 동신(권성수목사) 서문로(강학근목사)

· 상임위원 : 반야월(이승희목사) 범어(장영일목사) 봉덕(박성순목사) 서문(이상민목사)

성동(정용달목사) 성삼(황용대목사) 순복음대구(이건호목사) 운암(조승희목사)

중앙(박병욱목사) 중앙침례(윤재철목사) 충성(최영태목사)

· 실행위원 : 남덕(최원주목사) 남부(이재범목사) 동도(오현태목사) 동산(박영찬목사)
동일(오현기 목사) 북성(김정진목사) 원일(송주현목사) 참좋은(이윤찬목사)
기독신문(김병국기자)

· 준비위원 : 리뉴잉(윤성일목사) 예수방향선교회(정태양간사) 주님의 춤추리(박광희전도사)

음향(장영욱간사) 디자인(박수철간사) 네트워크(북성, 정용태목사)
기획(평강, 이은우 목사)

앞으로 계속해서 대구지역 복음화와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연합의 좋은 모델이 계속 이어지고, 수능 이후의 학생들을 위한 기독교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