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윤하

 

비엔나에서 묶었던 숙소에서 센트로로 걸어가는 길목,

작은 공원에서 만난 조각상입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씻기는 정겨운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아침 해가 따뜻한 빛깔로 언덕위에 꽃들을 비추면서

라벤다의 향기가 조각상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습니다.

옥양목 저고리를 걷어 부치고 나를 씻기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빛살 따라서 풍겨오는 향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생명체는 아니지만 너무 숭고하고 아름다워서

한참 동안 어머니의 숨결을 느끼며 속삭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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