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과 세습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남군산교회 세습 철회와 기성교단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류정호 총회장) 남군산교회 아버지 이종기 목사가 아들 이신사 목사에게 담임목사직 세습을 완료했습니다. 타 교단 대형교회의 부자세습 시도로 인해 한국교회가 교계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시기에 성결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우리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세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교인들의 극심한 반발이 있었으나, 담임목사가 오히려 '목사 하는 일에 반대하면 하나님 뜻에 거역하는 것'이라는 식의 표적 설교를 했다는 소식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탐욕과 독선이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세습을 강행하여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갔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기독교운동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남군산교회가 지역 보육원과 독거노인 가정을 앞장서서 섬겨온 점을 높게 평가하여 2016년에 주관한 좋은교회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습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윤실은 “세습은 공교회를 무너뜨리는 죄악으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표명하며 남군산교회의 후원을 거절하고 세습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남군산교회의 지역 사회를 위한 섬김은 충분히 ‘좋은 교회’라고 평가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세습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세습은 교회를 무너뜨리는 명백한 죄악입니다. 교회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의 자리를 빼앗는 일이며, 공동체로써 세워진 교회를 개인의 탐욕을 위해 사유화하여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일이고, 목회직의 승계가 아닌 부와 권력의 대물림입니다. 이제 남군산교회를 ‘좋은 교회’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이 일에는 교단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기성교단에는 세습금지법이 없습니다. 기성교단은 한국교회의 수많은 교단들 중에 세습이 세 번째로 많은 교단으로 꼽힙니다. 여러 교단이 시대적 요구와 성서에 근거하여 세습금지법을 제정하였으나, 기성교단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단의 침묵과 용인이 개교회의 세습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성도와 신학생들의 세습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부재한 현실입니다.

우리의 이름이자 얼굴인 성결, 그것은 세상의 욕망을 거슬러 거룩한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해가는 의지이자 성령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러나 세습은 성결을 훼손하여 교단의 정체성을 퇴보케 하는 것이며, 성령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결과 세습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세습이 허용되는 한, 성결의 상징인 가시밭의 백합은 썩은 백합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결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을 모아 남군산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합니다. 더 이상 성결이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성교단의 세습금지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더 이상 불의에 대한 침묵으로 인해 선조들의 열정으로 세워진 성결의 복음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성결의 이름에서 세습을 지워주십시오. 성결을 회복하여 주십시오.

 

2019년 8월 22일

남군산교회 세습철회 및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결인·서울신학대인·그리스도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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