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윤희

 

해무/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진득하게 들어붙은
서늘한 기운 하나
대왕암 숲길에 
아스라이 엎어진다

조붓하게 부는
간기밴 바람에 얹혀 
내밀한 설렘마저
구석구석
결박시켜 나간다

두터워질 시간의 깊이만큼
더위 사냥이라도
나섰던 것일까

하얀 울기등대의 
긴장된 외침이
흐릿해지려는 걸음 위에
일침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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