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퀴어축제 현장 리포트 (1)>

-제20회 서울퀴어축제 저녁 행사에 모여 이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성소수자를 자처하며 이들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2019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첫날인 5월 31일. 기자는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하였다. 주최 측에서는 이 축제가 20회째를 맞이했다는 취지에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였다고 하는데, 기자도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여 참석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교계에 정확히 알리고자 한다.

5월 31일 밤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결의를 외친 후 핑크빛 LED 등을 들어 광장을 밝히는 퍼포먼스 중이다.

서울핑크닷, 모든 인간은 평등 주장

5월 31일 금요일에는 ‘서울핑크닷’이란 야간 행사가 기획되어 있었다. 퀴어 축제 주최자들은 수많은 사람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여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핑크빛으로 광장 전체를 물들이는 퍼포먼스를 준비하였다. 이 행사가 의미하는 것은 ‘한 사람이 홀로 빛을 비추면 그 빛은 작고 의미 없어 보이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군중을 이루면 거대한 점을 형성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또한, 자신들처럼 다른 성적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뭉쳐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함으로 보였다.

이들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공고히 하고자 함이 보였다. 저녁 행사 마지막에는 실제로 이러한 연대와 단체들이 나와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특히나 눈에 띄었던 것은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라는 조직이 나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킬 때까지 힘써 투쟁하겠다는 외침이었다. 주최 측은 자신들이 준비한 모든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변화되어 자유와 평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의 변혁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예고된 대로 행사 마지막 부분엔 많은 인파가 모여 핑크빛으로 광장을 붉게 물들였다.

2019 퀴어축제현장, 성소수자 기독교인 부스

다른 칼럼을 통해서도 더 다루겠지만 사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상당히 그럴듯하다. 하나님과 진리의 말씀을 배제하고 들었을 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충분하였다. 분별력 없이 들으면 호감이 갈만한 메시지이며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호소하며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교회 안에 다음 세대! 특히 청년들이 얼마나 무장이 되고 분별할 준비가 되었는가였다. 31일 밤, 이 자리는 많은 청년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생들도 자신의 학교 이름을 내걸고 참여하기도 하였다. 서울의 모 대학을 비롯한 여러 학교의 이름도 보였다.

퀴어축제 기독교인 부스에 있는 책자들

그리스도 이름으로 동성애 전파?

현장은 성소수자 단체를 홍보하기 위한 여러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지고 성소수자임을 알리는 부스도 있었다. 이 현장과 그 부스에서 선포되는 여러 메시지를 듣고 있노라면 교회 안 청년들에게 마치 선악과를 먹으면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다는 유혹과도 같이 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회들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저 청년들에게 이러한 것들이 나쁘다고만 하면 되는 것일까? 성경을 통해 무엇이 죄인지, 무엇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인지, 이 부분에 있어 왜 성경이 말하는바 진리를 따르는 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일인지를 잘 가르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이들이 날리는 메시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자칭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러하다. 이들의 목적은 교회 안에서 성소수자들의 운동을 일으키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교회 안에 균열을 일으키는 수많은 시도를 하는 중이라 말한다. 균열을 일으키고자 하는 이유는 교회가 페미니즘이나 동성애 행위를 하는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먼저는 교회 밖으로 나와 이러한 연대를 이루며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나 결국은 교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퀴어축제 기독교인 부스의 스티커들

동성애 받아들이는 교회 만들기가 목표

그러나 교회 안에서 이러한 운동을 하면 제지당하기도 쉽고 교회법으로도 제정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하였다. 평신도를 비롯하여 사역자들이 교회에서 출교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교회와 교회 밖의 경계선에서 균열을 내는 작업에 열심을 내는 중이라고 하였다. 평일에는 이러한 활동을 주일에는 열심 있는 봉사자로 자신과 신뢰를 쌓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사상을 전파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규모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었다. 몇천 명 단위로 있으며, 이 안에는 성소수자를 포함하여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지지자들과 교회 안 페미니스트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다. 자신들의 목표는 동성애도 받아들이는 교회(동성애 행위를 하는 자들을 정상 범주로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교회를 말함), 차별이 없는 교회, 여성 인권이 신장된 교회라고 하였다.

성소수자 기독교인 부스의 스티커들

성소수자 정체성 숨기고 목사 되기 위해 신학교 다닌다?

물론 이것은 한 (자칭) 기독 단체 중에 하나의 규모에 불과하다. 이런 단체들이 더 많다면 그 수는 어느 정도까지 되는 것일까. 인터뷰에 응하신 분도 성소수자를 지지하며 그렇게 정체성을 가진 자인데, 현재는 신학교와 교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하였다. 물론 그런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면 자신은 교단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도 하였다. 자신들의 생각으로는 믿음과 페미니즘, 믿음과 성소수자는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통적인 교회와 신학이 그것을 의도적으로 분리하고 이분법으로 보기 때문에 교회를 변혁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이분법적으로 보고 배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세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자신들은 느리더라도 교회 안으로 들어가 서서히 교회를 자신들이 의도한 하나님의 나라로 변혁시킬 것이라 말하였다.

이들은 예수님도 당시에 고아와 과부들과 약자들과 함께했듯이 자신들과 함께한다고 믿으며 자신들은 그러한 공동체를 교회 안으로 이식시켜 변화시킬 것이라 말하였다. 이들이 생각하는 예수님, 이들이 생각하는 사랑, 이들이 생각하는 복음, 이들이 생각하는 성경에 관한 모든 것은, 정말 성경이 말씀하는 바일까?

목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분의 말이 이 정도라면, 제대로 진리에 서지 못한 교회 안 청년들은 어떨지 심히 염려되었다. 교회는 죄인이 오지만 그 죄인은 복음을 듣고 회개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인하여 하나님을 향한 거룩하고 온전한 삶을 지향하도록 한다. 회개하지 않은 죄인의 죄를 교회가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또한, 성경이 말하는 바 죄에 대한 지적을 자신들을 향한 혐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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