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쉐마교육’

안병만 목사(열방교회담임, 코닷 운영위원장, 쉐마교육 연구원 본부장)

‘다른 세대는 있어도 다음 세대는 없다’는 볼 매인 소리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제 삼대가 동시대를 함께 더불어 사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삼대가 추구하며 사는 삶의 스타일은 너무 다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인성교육과 방법이 다음 세대를 양육하면서 부재하거나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다. 앞 세대 즉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 동일한 문화가 전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금도 다르지 않은 교육내용과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유행적 수평 문화에 방임하고 말았다. 정말 우리의 자녀들이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수직 문화를 다음 세대에 가르쳐 전수해야 한다. 그것은 가정이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우리가 쉐마교육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대인들은 다음 세대가 현 기성세대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4200년 동안 아브라함 때부터 현재까지 세대 차이 없이 그들의 종교와 전통을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그 전수 내용이 바로 신6:4-9의 쉐마를 중심으로 한 말씀 교육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 내용은 하나님 경외와 사랑 그리고 자녀들(다음 세대)을 잘 가르치되 분명한 형식을 갖추어서 전달하는 것이다. 그 결과 조금도 차이 없는 세대가 되고 지금도 그 교육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삶의 환경이 변해도 교육만은 조금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 계승 발전하고 있다. 정말 무서운 민족이다. 그 교육의 결과 세계 곳곳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교육에 있어서만은 본받아 마땅하다. 

그러므로 쉐마교육은 오늘 한국교회에 있어서 교육의 내용과 형식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와 목적은 한국교회는 지금 너무 다른 세대가 한 공동체라는 지붕 밑에 두 살림을 사는 모순 속에 있기 때문에 교회에 유초등부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이 사라지면서 연세가 많은 분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성장은 이미 멈춘 지가 오래 되어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 그 결과로 주일학교는 대부분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은 눈을 닦고 보아도 찾을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이 되고 말았다. 가정에서나 학교, 그리고 심지어 직장에서조차도 같은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모든 영역에 있어서 문화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에 어떻게 그 간격(gap)을 줄여야 할지 대안이 없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고 안위하면서 동시대를 살면서도 너무 세대 차인가 크다.  

교회의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구성원들이 세대 차인가 있는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 중심의 동일한 신앙과 문화를 형성하여 주님 오실 때까지 세대 차이 없이 계승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있지 않아서 교회는 텅 빈 공간이 되고 다음 세대가 끊어지는 비극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쉐마교육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가정이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유랑민족으로 떠돌이 신세가 되었음에도 가정을 중심으로 교육이 반듯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내용이 고스란히 전승될 수 있었다. 한국교회가 교회 중심의 삶을 강조하면서 가정 성전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정립이 되지 않아 부모들이 자녀들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부분에 있어서 미흡했다. 그 결과 자녀들은 점점 세속화되어 교회를 등지고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교회는 부모들을 철저히 교육하여 가정에서 쉐마교육이 이루어지고 실천이 되도록 그 권한을 대폭 위임해야 한다. 유럽교회와 북미교회는 대부분 교회당을 매매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지경까지 되었다. 너무 안타깝다. 곳곳에 교회당 입구 정문에 “For Sale”이라는 광고를 붙여 놓고 있다. 한국교회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랴! 정신을 차리고 다른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이 길만이 가정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는 희망이다. 쉐마교육은 한국교회와 가정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어 내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대안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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