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식 목사, 2019 신년 시

지상의 목자들은 
돌 볼 양이 있고
양떼들은 안식할 우리가 있지만 
순례자들은 돌아 갈 집이 없네

이제
집이 없는 사람들은 
천국에 집을 짓고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천국에 올라 가족을 찾는다

교회당엔 집이 없네
그대는 상실한 사람들 위해 
어느 곳에 집을 지으며 
어디메서 가족을 
찾아주려 하는가

잠시 흔들리던 바람에 
신경 거슬리며... 
잠시 어두웠던 상처에도 
뿌리의 근육이 아팠던 
한 해의 
마지막 석양을 지우자꾸나 

새해엔 황무지의 등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며 
무심코 그늘 안에서 쉬고 있는
누군가를 지켜주자꾸나  

그대와 나는 
사마리아 선한 쌍두마차가 되어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족이 없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 보다 더 가까이
믿음직한 소통이 되어 주자 

하나님은 다가올 
새 날들에도 변함없으시리니

봄비처럼 빗장을 여는 
웃음 가득한 
시대의 새 아침에
쌍두마차 교회가 되어주자꾸나

 

윤춘식 목사/ 문학평론가,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선교학교수(Ph. D). 남미 원주민선교사 28년, 라틴아메리카선교연구원장, 자유문학 시등단(1990). 자유문학상, 월간고신문학상, 미주문학상, 4회 안데스문학상대상, 3회 들소리문학상대상수상. 시집: 5권 출간 「저녁노을에 걸린 오벨리스크」(예영), 「풀잎 속의 잉카」(문학수첩),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라틴타임스), 「지금 손 안에 피는 꽃」(예영), 「슬픈 망고」(예영). 저서: 󰡔현대교회를 위한 선교교육󰡕, 󰡔중남미 선교전략󰡕 등 30여 편의 선교학 논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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