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 성산홀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로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열었다.

지형은 목사(한복협 교회갱신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회장 전계헌(예장합동) 목사와 전명구(기감) 목사 등 보수 교단 연합기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좌측부터 전명구 감독, 전계헌 목사, 이동석 목사, 엄기호 목사, 양희송 대표, 변상욱 대기자, 이성구 목사, 지형은 목사 @ 사진 윤지숙 기자

패널로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이성구(시온성교회) 목사와 오피니언 리더격인 변상욱 CBS 대기자와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가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선 드린 예배는 최이우 목사(한복협 부회장, 종교교회)의 사회로 최성규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인천순복음교회 원로)가 “하나 됨, 하모니”(에베소서4:3)라는 제하로 설교하고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통성기도 했다.

연합기구 통합 불발 책임 서로에게 전가

예배 후에 이어진 토론회에서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의 대표자들은 통합 불발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했다. 한기총 대표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의 문은 열려 있다. 나간 분들이 다시 돌아와서 논의하면 좋겠다”면서 한기총에서 나간 단체들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목사는 “한기연은 한기총에서 떨어져 나간 후 이단 문제만 해결되면 돌아온다고 하고는 여러 차례 사인만 해 왔을 뿐, 오히려 한교총과 연합하려 했다.”며, 한기총에서 나간 한기연과 한교총이 통합 불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기연 대표 이동석 목사는 “올해만 통합 합의서에 세 번씩이나 사인했지만 아직도 하나 되지 못했다”며 “한국교회의 문제는 신뢰가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 목사는 지난해 한기총과 4대 통합의 원칙에 합의했지만, 한기총 대표회장이 법원에서 직무 정지가 되면서 통합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한기총에 통합 불발의 책임을 돌렸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가 열린 성락성결교회 성산홀 @ 사진 윤지숙 기자

한교총 전계헌 공동회장은 “한기총은 교회 연합이라는 본연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동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놓고 권력다툼과 금권선거를 해왔으며, 한기총 내부의 이단 문제도 있었다.”고 한기총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전 목사는 “한교총은 그동안 교단장협의회를 통해 현직 교단장 중심으로 10월 28일 한기연과 통합을 합의했다. 하지만 다음날 한기연에서 20가지를 제안해 통합이 난망한 상태다. 한교총은 12월 6일 제2차 총회를 연다. 그 안에라도 한기연과 통합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교총 전명구 공동회장은 “한교총의 뿌리는 교단장협의회다. 한국교회 교단장들 100%가 참여하고 있기에 빅텐트를 치고, 연합기관들을 통합하려 해왔다.”라면서, “그러나 연합기관들이 통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학적인 문제보다 누가 대표회장이 되느냐 하는 기득권의 문제, 조직의 문제로 하나 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연합을 위해 대표회장부터 힘빼자!

패널로 참석한 한목협 이성구 회장은 “연합은 공교회 중심이어야 한다”며, ‘지역 중심, 사역 중심의 연합’이 이루어지면 한국교회가 연합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연합을 위해 지도자의 책임이 크다면서, ‘대표회장’이라는 용어부터 ‘의장’으로 바꾸어서 힘을 빼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발언하는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한목협 대표회장) @ 사진 윤지숙 기자

변상욱 기자는 교단마다 성향이 다른데 일치된 지휘권이 나오겠느냐며 연합기관 통합 논의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통합 논의 이전에 비정치적인 거버넌스 구축과 한국교회 싱크탱크를 만들어 객관적으로 연구한 보고서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희송 대표는 “연합단체 대표들이 한국교회 대표성이 있느냐? 대표성이 있다면 한국교회 성도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가? 누가 대표성을 인정해 줬는가?”라면서 한국교회 성도들과 동떨어진 연합단체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당분간 한기총·한기연·한교총의 통합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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