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에 대하여 / 정돈화(전라노회 광혜교회 원로목사)

 

태초에 움직임이 있었다

 

관절이 없이는 움직이지 못한다

서로를 연결해 주는 고리가 없으면

너와 내가 서로 끌어주지 못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것

자의로 움직일 수 없는 것들은

살았다 하나 죽은 것들이다

 

움직임은 살아 있어야 하고

움직임은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교만해선 안 된다

교만은 움직임을 거북스럽게 하고

온유함은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한다

 

움직임은 다른 움직임을 밀어주고

움직임은 다른 움직임을 사랑하고

움직임은 다른 움직임을 존경함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된다

 

움직임은 흐르는 것이다

때로는 멈춰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쉬엄쉬엄 갈 수 있고

때로는 내달릴 수 있는 움직임이 좋다

움직일 수 있어도

때로는 멈춰 있기를 좋아하는

그런 움직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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