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와 사귐입니다

정현구(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

루터는 “믿음이란 한 마디로 기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기도가 신앙 이란 영적 건물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매우 중요한 만큼 기도에 대해서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와 사귐입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대화하며 삽니다. 대화 없이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대화의 상대가 누군가는 더 중요합니다. 대화상대가 없으면 우리는 자기 과거나 자기의 병든 감정과 대화하게 되고, 자기 관점 안에 갇히기 쉽습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존재였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사귐을 가졌던 존재였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런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 기도의 언어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도 계속 우리 안에서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롬 8:16)하십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의 기도를 경험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가 사귐과 대화가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에서를 피해 아무도 없는 외로운 광야에 이르게 되었을 때 그곳에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곳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올 때 그의 곁에 함께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보고 ‘마하나임’이라고 불렀고, 나약하고 비겁한 모습으로 얍복강가에 혼자 남았을 때 아예 하나님께서 찾아오셨고 그의 이름이 이 스라엘로 바뀌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서있는 외로움의 자리, 두려움의 자리, 나약함의 자리,  아무런 대화의 상대도 없다고 생각되는 그 자리에도 하나님은 계십니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대화를 건넬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기도를 드리고, 하루의 일상을 마치고 감사드리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우리의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께 마음을 아뢰며 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 선교지에서 기도하는 어린이(서울영동교회 제공)

좋은 분과 만나서 대화하면 그 만남과 대화가 우리를 바꾸듯이, 하나님과의 사귐의 기도는 우리를 바꾸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행복임을 알게 됩니다. 로렌스 형제란 분은 수도원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식당에도 하나님께서 계심을 믿고 늘 하나님과의 대화를 지속했습니다. 그런 사귐의 기도가 그를 어떤 수도사보다 영적으로 풍성하고 성숙하게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7~18)’고 권고합니다. 모든 곳에 계신 하나님을 생각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바로 그곳에서 부르는 사귐의 기도를 드릴 때 가능한  것입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지금 여기에 계심을 믿고, 매 순간 사귐의 기도를 드리는 훈련을 해야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