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이 시대의 사람들을 무엇으로 비유해서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 이 땅에 계셨을 때 직접 던지신 질문입니다.

  질문을 던지신 예수님은 장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비유로 들어 답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꼭 이 아이들 같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게임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약속을 지치는 것입니다.

  한 쪽의 아이들이 피리를 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의 아이들이 춤을 추지 않습니다. 또 한 쪽의 아이들이 곡을 합니다. 그런데 울어야 할 다른 쪽 아이들이 울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의를 합니다. “우리가 곡(피리를 불면)을 하면 너희가 울어야(웃어야) 되잖아! 그런데 왜 안 울어?”

  게임은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고 거기서 끝장이 납니다. 게임을 이렇게 망쳐버린 한 복판에는 지독한 자기중심성과 이기적인 탐욕, 그것이 만들어내는 비정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가지고 이 세대의 사람들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지적하고자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게임에서 처럼, 한 사회에도 그 사회가 제대로 작동을 하고 성립하려면 그 사회의 일원 모두가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 있고 질서가 있습니다. 노래를 하면 춤을 추어주고, 곡을 하면 울어주는 약속입니다. 함께 살고, 더불어 살고, 상대방을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때로는 양보도 하고 때로는 맞추어주기도 하는 멋스러움입니다. 그것이 무너지면 사회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사회가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무서운 자기 집착과 이기적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 잔치 집을 위하여 함께 춤추고, 초상집을 위하여 함께 울어주어야 하는 사회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즐거운 놀이가 다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내가 속한 직장, 가정, 교회 공동체에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도록 나의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와 맞추어 함께 더불어 살기를 힘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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