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

제가 좋아하는 TV프로 하나는 ‘불후의 명곡’입니다. 예전에 선배가수가 불렀던 노래를, 현대감각에 맞게 새롭게 편곡하여 후배가수가 부르는 형식입니다. 소위 말하는 리메이크(remake)곡입니다.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요즘의 낯선 가요들이 그렇게 와 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알고 있던 가요를 조금 다르게 손질하여 부르는 노래들은 듣기 쉽고 좋습니다. 찬송도 때로 그렇습니다. 물론 현대찬양(CCM)도 좋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즐겨 불렀던 찬송을 편곡한 찬양을 들을 때 대체로 은혜롭습니다.

옛날부터 계속 불렀던 가요를 그대로 계속 부르는 것은 때로 지겹습니다. 오래전부터 즐겨 불렀던 찬송도 그대로 자꾸 부르다보면 때로 신선감이 식어버립니다. 우리 속담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여러 번 계속해 들으면 싫증이 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옛날 그대로의 노래나 찬송도 여전히 유익하지만, 그래도 세월의 흐름을 따라 조금씩 다르게 편곡한 것이 새롭게 다가와 더 좋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란 말씀이 여기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에서 뿐 아니라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신자로 교회에 처음 나와서 매주일 빠짐없이 아침예배에만 출석해도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그렇게만 한다면 감동보다 실망을 줄 수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한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새 가족처럼 손님처럼 신앙생활을 한다면 아쉬울 것입니다. 예배생활 뿐 아니라 성도의 교제, 사역봉사, 헌금 등 교회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계속 새롭게 변화되고, 점점 예수님에게까지 성숙해 가야 감동을 줄 것입니다.

이제 3월이 시작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영어로 3월을 MARCH라고 합니다. 행진하다, 행군하다는 뜻입니다. 3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드디어 봄입니다. 봄은 SPRING입니다. 용수철이라는 뜻입니다. 용수철은 튀어 오릅니다. 봄은 용수철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이제 봄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우리의 신앙생활도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고, 새롭게 행진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 변화시켜야할 것은 없을까요? 당신이 다시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각자 하나씩이라도 결심하고 이제부터 힘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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