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상 앞에서 /송길원
밀가루가 제대로 발효되면 해바라기 향(香)이 난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묻고 깊은 숨을 들이쉬게 된다.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진다(창 2:7).
빵 한 조각을 입에 문다.
폭신하며 쫀득한 식감이
나를 안아주는 엄마의 품안처럼
따뜻하고(신 1:31) 힘차다.
어느새 입안에 번지는 고소함과
단 맛이 하늘 평안이 된다.
씹을수록 깊은 맛에 빠져든다.
화덕의 뜨거운 불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식어가던 내 심장을 달군다(행2:3-4).
심장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