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아들이 신기해 쳐다보고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사진은 김경근 장로의 작품이다

 

아쉬움    /김경근

희귀한 물고기를 잡았다가 방류한 거금도의 낚시 이야기이다.

간간이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지난 10일 오후 ‘해돌마루’(전남 고흥) 바닷가에 김명길(45⋅천안시)가족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희귀한 고기를 낚았는데, 바로 무지개날개 달린 ‘성대’라는 이름을 가진 물고기였다.

그의 아들 김현중(월랑초등학교 4년)은 “이런 고기를 낚시로 잡은 게 너무 신기해요” 좋아하면서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구경나온 사람들조차 그 고기를 모두 처음 본다고 했다. 그 동네 한 주민이 “이런 희귀한 고기는 생태계 연구를 위해 살려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아버지의 승낙을 얻어 다시 바다에 돌려보냈다.

애써 잡은 고기지만 바다로 돌려보내는 아버지 낚시꾼의 선한 마음을 읽는다.

하지만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던 어린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들에게도 허락을 받았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바다로 돌아간 물고기가 춤추듯 모든 이들이 함께 기뻐하지 않았을까?

배려가 빠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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