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원 건’ 접수 보류

명성교회가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세우기 위해 본격적인 수순에 들어갔다. 명성교회는 올해 3월 김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을 결의했었다. 이를 두고 교계 안팎에서는 합병 형식으로 김하나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시민단체들은 세습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삼환 목사(우)와 아들 김하나 목사

이런 반대를 의식해서 인지 교단 정기총회 직후인 지난 23일 명성교회 당회는 교회 합병 대신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원 건’을 소속 노회에 접수시키기로 결의했다. 세습 전략을 바꾼 셈이다. 그 다음날인 24일(주일) 명성교회 주보에는 ‘김하나 목사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을 위하여’라는 공동 기도제목이 올라왔다.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최기학, 이하 예장통합)에는 지난 2013년 통과돼 시행 중인 세습방지법이 존재한다. 명성교회가 공동의회 이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김하나 목사 청빙 안을 노회에 접수하기로 한 배경에는 지난 주 끝난 예장 통합 102회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이 보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하늘꿈교회(백종찬 목사)에서 열린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고덕시찰회 모습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하늘꿈교회(백종찬 목사)에서 열린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고덕시찰회에서는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원 건'이 다뤄졌다. 시찰회에는 목사, 장로 회원 46명이 참석했고, 명성교회 측 회원 10여 명도 자리를 지켰다.

접수된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원 건’ 대해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 서울동남노회는 27일 해당 안건 접수를 보류했다고 한다. 교단의 입장은 분명하다. 제102회 총회장에 오른 최기학 목사는 세습 논란과 관련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요청이나 정신과 같이 가야 한다. (세습방지)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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