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 The Korean Alliance of Christian Churches/KACC)가 16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한기연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위해 한국교회교단장회의(공동대표 김선규, 이성희, 전명구 목사)가 중심이 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하나가 됨으로 시작되었다.

한기연 창립총회가 열린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본회는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하신 구주로 믿는 복음적 신앙을 고백하는 대한민국의 기독교 교단들이 모여 만든 연합단체로서, 각 회원 교단이 복음증거, 바른 신앙의 수호, 화해와 치유, 그리고 구원과 성화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모든 사업과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창립목적에서 밝혔듯이 한기연은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이 몇몇 정치 목사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막고자 회원 교단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창립총회에서 한기연은 오는 12월 첫째 주에 열릴 제1회 총회 때까지는 김선규(예(예장합동 총회장), 이성희(예장통합 총회장), 전명구(감리회 감독회장), 정서영 목사(한교연 대표회장) 4인 공동대표회장 임시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임시 사무총장에 예장합동 총무 김창수 목사를 선임했다. 한기연은 그동안 한기총을 탈퇴했던 합동측 교단을 비롯해 46개 교단이 참여 하면서 역대 한국 최대의 보수 연합기관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고신총회는 불참을 결정했다.

이성희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지난 2015년 통계청의 인구조사 결과 기독교인이 970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교파 분열, 진보와 보수의 갈등, 사회의 부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거룩성을 잃은 교회가 되었다.”며 “한국 교회가 더 이상 변하지 않으면 존재가치를 상실할 위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 교회의 하나 됨은 가장 큰 개혁이다. 오늘 우리는 공교회의 기관이 하나 됨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기연 창립총회 현장

이어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의 인도로 김원교 목사(예성 총회장)가 대표기도, 박남수 목사(예장개혁선교 총회장)가 성경봉독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목사가 에스겔서 37장 15-22절을 본문으로 “하나 되기 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신상범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김선규 목사의 사회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김국경 목사(예장합동선목 총회장)의 개회기도와 임시서기 김호진 총무(기성 총무)가 회원보고를 했으며, 이종승 목사(예장대신 총회장)와 고시영 목사(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가 경과를 보고했다.

한기연 지도부가 인사하고 있다.

이종승 목사는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를 시작으로 1989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창립되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2012년 한국교회연합이 창립되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26일에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한국교회통합추진위원회를 세워 통합 작업을 진행해왔고, 금년 1월 9일에는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했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7일 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결의한 데 이어 오늘 한기연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한기연은 대표회장 순번제, 원로회의 제도 등을 규정한 정관 초안도 이날 공개했다. 먼저 대표회장은 교단 가입 교회 수에 따라 5,000개 교회 이상 교단은 '가 군', 1,000~5,000 교회 교단은 '나 군', 1,000교회 이하 교단은 '다 군'으로 분류한 후, 군별로 돌아가면서 선출하기로 했다. 따라서 가-나-가-나-가-다 군 순으로 대표회장 후보를 받는다. 대표회장 출마 비용은 5,000만 원이고, 1년 단임이다. 대표회장을 지낸 목사들은 '증경대표회장 원로회의'를 구성해 자문 기구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증경 대표회장들은 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했다.

고시영 목사는 "각 교단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작은 교단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표회장 불신임 제도를 도입해, 대표회장이 한국기독교연합의 기본 정신을 위배하거나 도덕적·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을 경우 불신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예장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은 지난 14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이끌고 있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보낸 공문에서 “현재 상황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자고 했던 통합정신에 합당하지 않다”면서, “통합기구(한기연)에 따른 미비점이 해결되지 않아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통합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신총회 일각에서는 고신의 한기연 불참 결정을 '누가 언제 어디서 했는지 밝히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예장합동은 지난 14일 오후 총회임원회와 교단연합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김선규 목사) 연석회의를 열어 9월 총회 최종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재정지출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한기연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총회보다 높아지는 교권주의 배격을 위해서라도 총회로 부터 위임받지 아니한 중요 안건들은 최소한 총회 임원회와 관련 상비부를 거쳐 결정해야 되며 총회의 사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한기연 창립 과정>

1. 7개 교단장 모임

- 2017년 7월 11일(화) 12:30 / 국민일보 사옥

- 참석 : 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 기하성 총회장 이영훈 목사, 대신 총회장 이종승 목사, 기침 총회장 유관재 목사.

- 한기총 임시총회 이전이라도 기하성과 기침이 참여하기로

 

2. 교단장회의 대표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만남

- 2017년 7월 12일(수) 07:30 / 앰배서더호텔

- 참석 : 총회장 이성희 목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통추위원장 고시영 목사.

- 통압안 합의, 일정 합의

 

3. 한국교회총연합회 15개 교단 대표자 회의

- 2017년 7월 13일(목) 07:30 / 쉐라톤팔레스호텔 2층 다봉

- 참석 : 한교총 참여 15개 교단 대표

- 양측 합의 수용, 통합 일정 확정

 

4. 한교총 총무단 및 실무자 회의

- 2017년 7월 15일(토) 10:00 / 달개비식당

 

5. 기자회견: (가칭)한교총,한교연 통합과 (가칭) 한기연 창립 결정

- 2017년 7월 17일(월) 11:00 / 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 그레이스홀

- 참석 : 한교총 참여 15개 교단 대표와 한교연 대표

 

6. 교단장회의

- 2017년 7월 24일(월) 07:00 / 팔레스호텔 2층 다봉

- 참석 : 22개 교단장

- 한교총 참여 독려 및 준비 실무 확인

 

7. 한기연 창립총회

- 2017년 8월 16일(월) 오전10시 30분 /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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