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기도의 많은 대부분을 “주여 제발 저를 라함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한다. 레헴이 마음이며 라함은 긍휼이다. 요셉이 총리가 되었을 때 그 총리 공관에 형들과 같이 들어오는 사랑하는 동생 벤자민을 보면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울 곳을 찾아가서 실컷 울었다.

감정이 넘치는 자궁과 내장과도 관계있는 하나님의 진한 사랑의 긍휼이다. 나의 일생을 뒤 돌아보면 주의 긍휼로 인해 살아 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것이라는 사실 부인 못한다.

건강이 우리 일생에 너무 중요하다. 나에게 있어서도 건강 문제가 나의 인생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유학의 길이 열였지만 건강문제로 포기 했었고 담임 목사 20년 지나고 목회의 절정기를 만났다고 할 때 파킨슨병이 발병 되었다.

이병에 대하여 잘 몰랐기에 그 충격은 상상하기 힘들게 찾아왔다. 병원을 헤매는 생활 ,지금 생각하며 너무도 무지하고 불신앙적인 생각이였고 나의 미련하고 부질없는 생활이였음이 부끄럽다.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었는데도....

내 의식 속에는 남모르게 병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버리지 못한채. 그 교회에서 정상적인 목회를 계속하였다. 아무래도 발병전과 비교하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역으로 더 의지하고 더 잘 목회 할 수도 있는데도 그렇게 못했음도 부끄럽다.

제발 파킨슨 환자들은 낙심 절망하지 말고 평소 건강에 세심하게 조심하며 현재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즉2001년 5월에 발병하여 2017년 봄까지 이겨오고 있지 않은가?

65년 부산노회 전도사로 출발하여 담임 30년 목회하고 2009년 목회에서 손을 놓았다.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천국으로 보내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돌이켜 보니 총회가 개회 때에 남보다 먼저 앞에 나가 마이크 잡고 발언했던 모습들, “이 목사 왜 그리 유별나게 떠들어 좀 자제해라”는 친구들의 이런 소리를 자주 들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죄송하여 고개를 들 수 없다.

김해복음병원이 어려웠을 때 가장 중심부에 서 있었고 노조가 전국을 휘졌던 그 시절이기에 발병 원인이 이같은 상황과 관계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은퇴 후 7년 동안 4자녀가 살고 있는 미국에 왕래하며 국내에는 독거노인으로 살고 있다. 얼마 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방에 들어 왔을 때 이불과 모든 가구들의 깊고 깊은 곳에 깊숙하게 숨겨 있고 쓰며 있는 죄, 나의 죄, 그 죄가 구석구석에 가득함을 확실하게 느껴지는 좀 색다른 생각이 들었다.

범하지 않은 죄가 없고 죄가 쓰며 있지 않은 부위가 몸 전체 중 어디 있단 말인가? 오래전에 총회 임원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었고 교단 일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데, 나는 과연 부끄러움이 전혀 없는가?

총회가 하는 일들이 과연 바르고 옳다고 만 할 수 있을까? 노회에서 불법적인 잘못된 결정을 내린 일이 한번 두 번 이겠는가? 이런 일 때문에 잠 못 자 본적 있고 진정서 써 본적이 있겠지만 원흉은 다른 이가 아니라 너란 말이야

칼빈의 5 대교리 중에 첫째 전적 부패(Total Depravity) 가 뻐 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아담의 후예인 우리 모두 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의 생명되시고 소망이신 예수님께서 흘리신 보혈 능력과 형용 못할 주님의 크신 긍휼만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모아졌다.

물론 법을 지켜야 하고 역시에 대해선 양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불법을 벗어나 떳떳하고 바르게 사는 임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를 자리와 감투에 연연하지 않도록 도우소서! 부끄럽게 자리에 앉는 것보다 차라리 자원하여 내려앉게 “주여! 주여! 나를! 우리를 라함 하소서!” 오직 라함 라함 하소서 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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