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민교회 중고등부 학생들

“규빈아 선빈아… 늦었다. 빨리 일어나!”

주일아침은 최보연 집사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됩니다. 저도 그 소리에 깨어 비몽사몽 출발, 교회 도착 후 5층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는 제가 올해 처음으로 봉사하게 된 중고등부 아이들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엄청난 부담감과,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막막했습니다.

교사 직분을 감당하기에는 나의 능력으로는 너무나 부족하여 이 직분을 내려놓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몇 달이 지났다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아직도 이 자리에 내가 있어도 되는 건지 문득 문득 부족한 마음에 몸을 사리게 되지만 과분할 정도로 아이들은 제게 사랑을 보내줍니다.

너무나 부족한 나의 모습이 저토록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나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라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저의 중고등부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좋아서 예수님이 좋아서 나름 열심히 다녔던 중고등부 시절의 저를…. 그리고 제게 스스로 이야기합니다.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신앙생활을 잘 해보자고 말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 현아! 영건아! 원빈아! 선생님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6개월 동안 잘 따라 주고 많은 도움 줘서 고맙다. 남은 6개월도 하나님 사랑 안에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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