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의 꿈’ 길 서진(西進) 선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서진 정책을 중심으로-

이병길 목사

 

 

글순서

중국의 서진전략/

중국 서쪽 ‘마게도냐’의 부름/

▶기독교 선교 ‘땅 끝까지’의 최후 주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운동/

BTJM의 10/40의 창 선교전략/

가장 비참한 상황/

세계 선교 국면의 변환/

중국 교회의 각성/

마무리 

 

기독교 선교가 파송된 선교사의 수에 의존하여 선교를 측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선교는 교회 성장의 외적이고도 실제적 상징이다. 교회 성장이 교회의 내적 구조와 규모로 나타나는 현상은 결코 장려할 만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1900년 전 세계의 개신교 선교가 미국과 유럽 선교사 위주로 겨우 1만5천 명(CT)에 불과했던 것은 개신교의 성장 속도의 둔화감을 느끼게 한다.

○세상을 뒤집어놓은 선교

버클리(CA) 출신의 폴 E. 피어슨(Paul E. Pierson) 박사는 약20년(1955-1973) 간 미국 장로교(PC) 선교사로서 브라질 선교 현장에서의 선교를 체험했고, 그 후 국내 목회와 신학교 교수 활동을 통하여 풍부한 선교 지식을 쌓은 학자다. 그는 《크리스천투데이》(CT) 의 ‘기독교 역사’ 코너에서 ‘기독교 관점에서, 현대 선교운동은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the modern missionary movement has turned the world upside down.)라고 기염을 토했다.

‘세상을 뒤집어놓았다’는 피어슨 박사의 감탄은 분명했다. 1800년에 개신교 인구 1%가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에 분포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때, 이 숫자는 1900년에 10%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 활동적인 개신교 인구 중 67% 이상이 과거 해외 선교지(foreign mission fields)로 간주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교회는 여전히 한국, 사하라 사막의 이남 아프리카, 싱가포르 및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신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고려할 때 불과 200년 전 서구가 독점한 기독교가 현재는 비서구권에서 강력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이 뒤집어’져도 참 많이 뒤집어졌다는 감이다. 세상을 뒤집는 선교사의 실제적 자질은 어떤 것일까?

강력한 경건주의: 피어슨 박사는 ‘세상을 뒤집어 놓은’ 개신교의 선교의 동인(動因)을 ‘강력한 경건주의’(Powerful Pietist)라고 강조했다. 18세기 독일의 친첸도르프(Nikolaus Ludwig von Zinzendorf, 1700-1760)의 영향을 받은 경건주의 모라비안은 1732년, 28년 동안 전 세계 28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영국 침례교회가 인도에 파송한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61-1834), 루터교의 첫 경건주의 인도 선교사 바르톨로메오 지엔게발그(Bartholomew Ziegenbalg, 1682-1719), 1706년 인도 트랑쿠바(Tranqueba)에서 활동한 독일 루터교의 경건주의자 하인리히 퓰츠샤우(Heinrich Plütschau, 1677-1752)를 비롯하여 독일에서 인도 선교에 참여한 50여명의 선교사들이 다 경건주의자들이었다는 것은 이 시대 선교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대목이다.

놀랄만한 각성: 피어슨 박사가 지적한 ‘세상을 뒤집어놓은’ 선교의 동인 중 ‘강력한 경건주의’에 이어서, 다른 하나는 ‘놀랄만한 각성’(Astounding Awakenings)이다. 교회가 부흥해도 각성이 없으면 선교는 불가능할 것이다. 18세기 복음주의 교회의 부흥이 선교 활동으로 이어진 점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대각성 운동을 주도한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 목사의 영향에 힘입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선교 필드에 뛰어든 것은 ‘놀랄만한 각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윌리엄 캐리 역시 ‘놀랄만한 각성’을 경험했었기에 인도 선교에 헌신할 수 있었다. 19세기 영국과 독일, 미국 등지에서 일어났던 ‘경건’과 ‘각성’이 현재 중국에서도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에, 따라서 중국 서쪽의 「땅 끝」이 뒤집어 질 것을 기대한다.

○중국이 뒤집어지는 기적

영국의 《The Telegraph》에 의하면, ‘중국은 15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적인 국가가 될 것’ (China on course to become 'world's most Christian nation' within 15 years)을 전망했다. 공산당 주도의 중국에서 기독교 인구의 급증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잠재적 위협의 중국교회: 미국의 《대외관계》(CFR)는 《퓨리서치센터》(PRC)의 자료에 근거하여,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기독교 신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인구의 5%(6억7천만 명)를 차지하는 종교 재건을 목격했다’라고 하면서, ‘중국 개신교의 수는 1979년 이래 매년 평균 10%씩 증가했다.’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대책을 고민하거나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국가 종교사무국’에 의하면 인민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가 명목상 헌법(36조)의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은 소위 ‘정상적 종교 활동’( normal religious activities) 보호라는 한계의 덫이 있다.

헌법상의 ‘정상적 종교 활동’에는 종교 단체가 외국 통제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일명 지하교회로 불리는 가정교회는 헌법상 ‘정상적 종교 활동’ 밖에 있기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통제를 받는다. 《대외관계》는 2010년 퓨리서치 보고에 근거하여 중국의 5,800만 명의 개신교 중 3,500만 명이 지하 가정교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현재로서는 그 정확도가 희박하다. 정확한 것은 정부 당국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 기독교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증가대로라면 2025년에 1억6,000만 명, 2032년에는 2억4,700만 명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중국 기독교의 인구 급증 요인에 대하여 미국 인디애나 주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 교양학부 교수 양퐁강(杨凤岗) 박사는 ‘교회 내 평등주의와 영적 공동체에 대한 종교에 귀착한다.’라고 했다. 양 박사의 말은 중국 교회 내에서 신자들 간의 유대관계가 다른 종교나 사회단체 보다 훨씬 밀착되어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런 중국 교회의 내부 결속은 중국인들이 티베트 불교, 이슬람교, 파룬궁과 같은 단체 보다 기독교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조건일 수 있다. 교회의 결속과 더불어서 중국 기독교 인구 증가는 1989년에 천안문 광장에서의 민주주의 이상(理想)을 경험한 사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민주주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많은 지식인들은 탄압과 감시 속에서 기독교로 스며들었을 가능성도 전연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교회의 지속적 부흥과 함께 외부적 제약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통제다. 공산당은 종교 단체를 ‘국가안보, 사회적 조화 및 핵심 이익에 대한 잠재적 위협(as potential threats)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독교 선교 단체들은 서쪽으로의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이 뒤집어지는 기적이다.

중국 교회의 종말적 명운: 한국 교회가 부흥한 것만큼 더 많이 선교에 힘을 쏟지 않은 것이 오늘의 교회 정채를 가져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라 믿는다. 놀라운 것은 중국 교회가 중국 교회의 부흥에 대한 깨달음을 갖고 시대적 소명을 가진 점이다. 이것이 교회의 성숙이라 생각된다. 중국 교회는 교회의 부흥과 성숙을 선교로 연결시킨 것이다. 한국에는 ‘대형교회’가 있어도 중국에는 ‘대형교회’라는 말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미디어 선교지 《基督時報》(The Christian Times)가 중국 가정교회 가오쵄푸(高全福) 목사가 베이징시안(北京錫安) 교회에서 ‘시진’(西進)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게재한 내용에 의하면, 중국 교회의 ‘서진은 중국인 교회의 명운이며, 더욱 중국 교회의 명운이다.’(西进,是华人教会的命定,更是中国教会的命定。)라고 강조했다. 여기 ‘명운’(命定)이라고 번역한 것은 하나님이 중국 교회에 부여하신 기쁘신 뜻으로 이해함이 좋을 듯하다. 가오췐푸 목사는 ‘서진회선’(西進回宣, 회교선교), 즉 중국 서쪽 이슬람권 선교운동을 추진하는 목회자 중 한 분이다.

BTJM의 목표는 예루살렘 복음화가 아니다. 무슬림, 불교, 힌두교 지역에 한정된 선택적 선교도 아니다. BTJM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선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쩌면 중국 교회는 주께서 말씀하신 그 「땅 끝」으로 달리는 기독교 선교의 마지막 선교 주자가 될지 모른다.

○기독교 선교의 마지막 주자

2000년 3월, 중국 교회는 중국인 선교사 36명을 그 「땅 끝」으로 파송했다. 그들은 중국 국경을 넘어서 변방 지역으로 떠났다. BTJM은 ‘그들은 예루살렘 선교사로 돌아가는 최초의 현대적 팀이다.’(They were the first contemporary team of Back to Jerusalem missionaries.)라고 평가했다. ‘그날 중국은 다시 한 번 세계 선교에 적극 참여했다.’(On that day China once again became an active participant in worldwide mission.) 그들은 중국내에서 복음을 위해 많은 고통을 경험했다. 체포와 구금,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운동’을 위해 헌신한 것이다. 그들은 기독교 선교의 마지막 주자(走者)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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