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회 제1차 임시이사회, 중요 결정 사항

“지금까지 인생살이 가운데 아마도 이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고신대학교의 직전 이사장 강영안 장로가 법인 이사, 감사들에게 5월 23일 자로 보낸 편지에서 한 고백이다. 강 장로는 “힘들었던 일이란, 이사장 선출과 관련해서, 그리고 복음병원 전 행정처장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목사요, 장로인 이사 몇 분과 있었던 갈등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지난 5월 30일에 열린 학교법인 고려학원 제66-3회 제1차 임시이사회에서도 ‘이사장 선출’로 인해 1시간 30여분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강영안)이사장이 급한 안건을 먼저 처리하고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자’는 의견과 ‘신임 이사장을 먼저 선출하고 새로운 이사장이 안건을 다루자’는 의견으로 갈등 끝에, 투표로 정하기로 하여, 한 표 차로 ‘신임 이사장을 먼저 선출하고 급한 안건을 다루자는 안’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신임 이사장 선출 후 이사회는 신임 이사장 황만선 목사의 사회로 급한 안건을 다루었다. 안건 중에 뜨거운 감자는 강 이사장의 편지에도 언급되었던 복음병원 전 행정처장과 관련된 직원징계청원건 이었다. 전 행정처장의 형량에 대해 “사유와 절차는 정당한데 양형이 과다하다”고 결정한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을 따라 양형을 재조정해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었다. 직원징계청원건은 논란 끝에 징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징계위원으로 이사 변성규 목사와 옥재부 목사 그리고 박규하 장로를 선임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징계청원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죄가 없다고 한 것이 아니라 전 행정처장의 ‘해임’ 형량이 과하다고 결정했음으로, 해임보다 경한 처분인 ‘정직’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자는 정직 기간이 지나면 복직하게 된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행정처장 자리로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지라도, 전 행정처장의 병원 복직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 선출에 발맞춰 이사회 발언요청을 허락받은 복음병원 노조(지부장 노귀영)는 인사기록카드 조작문제 등과 관련하여 전 행정처장의 면직을 요구했다. 노귀영 지부장은 정당한 징계를 통해 복음병원이 상식적이며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이사회가 각종 비리로 얼룩진 병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를 이사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아마도 신임 이사장 황만선 목사는 본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음이 무겁습니다.”고 답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이사장이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잘 처리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할 때이다.

신임 이사장 황만선 목사의 사회로 계속 진행된 이사회에서 결정된 그 밖의 중요 결정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고신대학교 예산의 용도변경(행복기숙사 공사비 11억 원을 행복기숙사 공사비 6억원과 경건훈련원 대수선비 5억 원으로 변경)

▷정관개정의 건(제70조 교육인증평가원을 코람데오 교육혁신원으로 변경)

▷교원(A) 재징계 청원의 건

▷2017학년도 2학기 신규 전임교원 채용 인원 청원을 받았다.

▷건축및재정소위원회와 인사및제도소위원회 구성

다음은 본사가 입수한 이사와 감사들에게 드리는 직전 이사장 강영안 장로의 서신 전문이다.

고려학원 직전 이사장 강영안 장로(코닷 자료실)

존경하는 이사, 감사님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께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에 다 때가 있나니”라는 말씀처럼 정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제 서둘러 떠나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여기까지 오게 하신 주님의 사랑과 섭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함께 해 주신 이사님과 감사님, 법인 사무국의 여러 직원들과 산하 기관의 교수님들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년, 참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살이 가운데 아마도 이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힘들었던 일이란, 이사장 선출과 관련해서, 그리고 복음병원 전 행정처장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목사요, 장로인 이사 몇 분과 있었던 갈등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할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바르게 하려고 애 썼을 뿐, 한 푼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술수를 쓰거나, 무고하게 사람을 억울하게 하지는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평생 ‘기독교 학문’과 ‘기독교 대학’ 그리고 ‘기독교 교육’에 관심이 있었는데도 이사장이 되어 이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이사회는 제가 이사장으로 마지막 주재하는 회의가 될 것입니다. 이 안건들을 다루고 물러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보고 안건에는 진작 보고가 되었어야 함에도, 아직도 보고를 받지 못한, 전 행정처장 징계 재심위원회의 보고의 건을 올렸습니다. 우리 이사 가운데는 김형태 목사님이 위원장을 맡았고 최종원 이사님이 위원이었습니다. 이사들조차도 사건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팎으로 소란을 많이 빚은 일이기에 우리 모두 보고를 제대로 듣고 내용을 이해하는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보고 안건은 해운대 워크숍에서 제안되었던 병원 경영진단 추진 계획에 관한 것입니다.

심의 안건에는 지난 번 이사회에서 미루었던 원목실장 임명 건과 직원 징계위원회 구성 건과 감사업무규정에 관한 건이 있습니다. 이 안건들은 충분한 근거와 이유가 있지 않는 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처리되어야 하겠습니다. 교원징계규정도 올렸습니다. 교원징계규정이 없는 대학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법인이 시작한지도 수십 년이 넘었는데도 교원징계규정이 없다는 것을 최근에 의과대 교수 징계 건을 다루면서 알았습니다. 교원소청심의위원회에서 절차상 하자로 인용된 A 교수 징계 건을 다시 교수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안건도 들어 있습니다. 다른 교수들의 소청은 모두 기각되었지만 A 교수 징계 건은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교원소청심의위원회에서 인용 되었습니다. 징계 과정에서 본인을 직접 소환해 심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수감 중이기 때문에, 그리고 1심에서 2년 실형과 2억 5천의 추징금을 선고 받았기 때문에,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이 점을 간과하였을 수 있습니다. 전 행정처장의 인사기록카드 허위 기재와 관련해서 징계위원회의 면직 동의 여부를 요구하는 안건도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재심위원회에서 준비한 보고서에 관련 사항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관련 자료는 필요할 경우, 이사회 때 열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여러 이사들이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루어야 할 안건들을 다룬 다음, 차기 이사장 선출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법과 규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년은 거의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때로는 고립무원의 경험을 했습니다. 그 때마다 기댈 곳은 저 위에 계신 분밖에 없었습니다. 교계 내 언론에서 말도 되지 않는 기사를 수 십 차례 썼지만 한 번 정도 해명한 일 외에는 거의 침묵하였습니다. 총회와 교계 관련자들이 부당하게 이런 저런 일을 해도 저는 거의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아시고 선 악간 판단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사장은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 편을 들기보다 사안이 옳으냐 그르냐, 사실이냐 아니냐, 하나님이 옳다고 할 것이냐, 아니냐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옳은 것이라야, 바른 것이어야 기관에 오래 오래 유익합니다. 심지어 세상 사람들이 보아도 옳지 않는데도 덮어두거나 감추거나 호도하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그것보다 율법의 더 중요한바 정의(義)와 긍휼(仁)과 믿음(信)을 버렸다고 질책하신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정의롭고 긍휼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이사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옳은 것과 그른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분별하는 눈이 있는 분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러자면 이사님, 감사님, 한 분, 한 분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셨던 한상동 목사님과 박윤선 박사님과 장기려 박사님, 그리고 여러 주의 종들을 통해 세운 대학과 신대원과 병원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관으로 세워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6월 중에 총회 운영위원회 인준 절차를 거쳐 이사장 이 취임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전히 하나님의 섭리와 주장아래 진행되는 이사회가 되도록, 안건들이 사심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신실한 종이 이사장으로 세움 받도록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년 5월 23일

강영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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