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네...”

주님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저절로 읊조려지는 찬양입니다. 돌아보면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놀라워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주님을 만났습니다. 어촌 마을, 어부생활을 하는 아버지, 바닷가 마을의 특징은 무당이 굿을 하는 무속신앙의 본거지였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교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주님의 섭리하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고기를 잡고 돌아온 어부들이 술판을 벌이는 가난하고 좁은 집은 늘 어수선했습니다.

교회에 가면 공부할 수 있는 방이 있다며, 전도하는 선배의 말을 듣고 궁여지책으로 나선 곳이 교회였습니다. 그때부터 삶은 바뀌고 있었습니다. 절망밖에 없던 나는 기도하는 법을 배웠고 기도할 때마다 주님은 비단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대학에 합격하게 하셨고 졸업을 시켜주신 하나님, 나보다 더 깊은 신앙으로 무장된 아내를 만나게 하셨고, 사랑하는 두 딸도 주셨습니다. 좋은 직장을 주셨고, 주님은 약속하신 비단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장로 피택 되던 날이 생각납니다. 나의 인식 속 장로의 표본은 교회의 어른, 모범 신앙인, 교회의 대표 얼굴, 새벽기도 지킴이 등등이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두려웠습니다. 교만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으로 거부하고 도망쳤습니다. 피하고 외면하다 말씀 한 마디에 무너졌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마 10:8)’

여전히 두렵고 떨립니다. 나는 약하지만 나를 통해 크고 놀라운 계획을 이루어 가실 주님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철저히 부서지고 낮아지겠습니다. 나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주님 뜻에 순종하며 무릎 꿇는 청지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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