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69차 정기논문발표회에서 절제 강조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심상법 교수) 제 69차 정기논문발표회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정의와 화해”라는 주제로 지구촌교회(수지채플)당에서 지난 22일 열렸다.

사회하는 심상법 교수

심상법 교수의 인도로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김성운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기도하고, 문병구 서기(서울신대)의 성경봉독, 지구촌교회 김행재 성도가 특송한 후 지구촌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가 느헤미야8:5-6을 본문으로 “아멘 아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진재혁 목사는 느헤미야 8장을 보면 느헤미야와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후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며, 그들이 성벽 재건이라는 성공을 이룬 후 심령의 갈급함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모함 때문에 수문 앞 광장에 모인 것이다.

설교하는 지구촌 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참된 개혁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에스라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6시간 동안 서서 들었다. 성벽재건 성공에 머물지 않고 그 이후에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예배하며, 아멘 아멘하며, 깨달으며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나누며, 무너진 심령을 재건하며 심령의 개혁을 이루어갔다.

진 목사는 성벽 재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의 개혁이요 심령의 개혁이라며, “말씀을 듣고 아멘하며, 애통하며, 기뻐하며, 순종하며, 나누는 삶의 성벽 재건이 진정한 개혁 아닌가?”라고 도전했다. 진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며 한국교회도 이런 개혁이 필요하다며,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참된 개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짧은 설교로 긴 여운을 남긴 진 목사의 설교 후에 성주진 전 회장(합신대원)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주제 강연하는 손봉호 교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 교회 절제를 강조해야 한다

예배 후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한 교수(전 숭실대)의 주제 강연, 토론, 각 분과(구약, 신약, 조직, 윤리, 역사신학)별 주제발표 순으로 학회가 진행 되었다. 제1 주제 강연자로 나선 손봉호 교수(전 서울대)는 “정의와 화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 교회가 절제를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통의 원인은 불의

손 교수는 인간이 가하는 고통의 대부분은 불의(injustice) 때문이라며, “원숭이도 차별대우를 싫어한다. 하물며 인간이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참는 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오늘날의 고통은 불의, 부정의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를 인용한 손 교수는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네덜란드 94점, 이스라엘 75점, 미국 65점에 뒤질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시아, 필리핀에도 뒤진다고 한다. 부탄은 세계에서 7번째로 행복하다.”고 소개했다.

제69차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열리고 있는 지구촌 교회 수지 채플/ 교우들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와 간식으로 참가자들을 섬겼다.

또 “국제투명성기구에 의하면 2016년 한국의 투명성지수는 세계 52위로 일본 20위, 보츠와나 35위에 크게 떨어진다. 탈세율은 26.8퍼센트이고(스위스 8.5퍼센트, 미국 8.6퍼센트, 그리스 27.5퍼센트), 보험사기는 일본의 14배, 교통사고 환자는 일본의 8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에 비해 보험사기는 14배, 서류 위조 범죄는 일본의 8배, 법원의 위증은 일본의 671배, 무고는 일본의 4000배라면서 한국이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다며 이것이 갈등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OECD에서 두 번째로 높고 그 때문에 270조원의 낭비가 일어난다고 밝히면서 부패가 심하여 정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이 불행한 근본 이유는 탐심이다

손 교수는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로 1)경쟁심이 너무 강하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크고, 2)도덕적 수준이 너무 낮아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윤리는 정의로 환원되고, 정의의 핵심은 공정성(fairness)이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했다. 정의의 핵심인 공정성이 훼손되는 중요한 원인으로 손 교수는 ‘탐심’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불의와 갈등은 탐심으로부터 나온다, 사도 바울은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했다.”며, 한국 교회가 이 말씀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1997년 기자와 함께 교회를 개척할 때 프라이드를 타고 다녔던 손봉호 교수는 2017년 현재에도 여전히 프라이드를 타고 다닌다. 강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그의 랩탑은 기종을 예측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탐심을 이기는 절제 필요

손 교수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도 탐심을 억제해야 하지만 갈등과 불의를 극복하여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도 탐심의 절제가 기본"이라며, "절제는 성령의 열매”라고 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유산 가운데 한국 교회가 상실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웃의 이익을 위해서 탐심을 절제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손 교수는 “돈, 권력, 인기, 출세 같은 세속적 가치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착각하고 이를 미끼로 교회 성장을 추진한 것이 한국 교회 타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Refo 500 키워드 절제

손 교수는 “한국 교회를 실제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신학은 번영신학 혹은 성공철학”이라면서, “한국교회가 불의를 방지하고 갈등을 화해시키려면 우선적으로 번영신학을 폐기하고 탐심을 절제하는 문화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제’를 종교개혁 500주년의 키워드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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