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김원화 회원의 작품이다.

 

 

김기호 목사는 중부산노회 동부시찰소속 언약교회 담임목사이며 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을 나왔다. 앞으로 사진에세이에 새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매월 귀중한 시어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동백  /김기호 목사

한번만 피는 게 아니더이다
꽃으로 탄생해서 한 번
비장하게 목 떨구고 땅에서 한 번
그리고
그 진한 감동으로 내 마음 속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을 연거푸 피는 꽃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바람에 올올이
꽃 잎 날리며
모진 목숨 간수하려
몸부림치다
끝내 화사함을 잃어버리는
여느 꽃들의 평범한 일생을 거부하고
 
절정의 순간
붉은 선혈 뿌리고 목 꺾어
스스로를 버릴 줄 아는
열사의 꽃
지는 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온 몸으로 드러낸
너는 진정 꽃의 길을 아는
선구자
 
한번만 피는 게 아니더이다.
예수라는 꽃
이 땅에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그 귀한 생명 십자가에서 버림으로 한번
그리고 부활로 내 마음 안에 다시 한 번
 
생명을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
더 많은 생명을 위해
붉은 피 뿌려
스스로를 버리시고
참 사람의 길을 여신
인류의 꽃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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