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정 목사(그리스도인으로살기운동 대표, 복음자리교회 협동목사)

얼마 전 본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영화(엑스 마키나)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감정을 이용해서 자신을 만든 사람을 죽이고 탈출을 한다는 설정이 나온다. 이 영화의 설정에는 인공지능에는 사람에게 있는 사랑이나 동정심 또는 이타적인 마음이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감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전해서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갖고 사람보다 더 지혜로워 진다고 해도 사람과 같은 감정이나 마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종교성을 가지고 신을 믿거나 신에게 의존하는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당연한 것 같은 생각에 뭔가 당연하지 않은 논리적 구멍이 보인다. 특히 인간이 아메바와 같은 단세포 동물에서부터 진화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구조가 인간의 뇌와 인간의 사고를 많이 닮아 있다고 말한다.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방식이나 체스를 두는 인공지능의 사고하는 방식이 인간이 지식을 습득하고 인지하고 사고하는 방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얘기를 한다. 어쩌면 인공지능은 사람의 지능 구조를 컴퓨터로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니 인간을 닮는다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만약 인공지능이 사람과 아주 비슷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면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은 그의 몸이 기계로 되어있는지 아니면 피가 흐르는 육체로 되어있는지의 차이만 있을 것이다. 실제로 SF 영화들 중에는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 인공지능 로봇들을 많이 그려낸다.

여기에 이상한 점이 있다. 로봇이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더라도 로봇은 감정이 없고 인간들이 가지는 종교성 등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는 감정과 종교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단순히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으로 몸을 구성하는가 아니면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체를 가지는가에 따라서 감정과 종교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아메바와 같은 단세포 동물에서 복잡한 인류로 발전되어 왔다는데 어떻게 인간은 컴퓨터 칩이 진화한 인공지능과 달리 다양한 감성과 종교성 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지능이 발전하면서 자연히 감성과 종교성 같은 것이 생겨난다고 하면, 당연히 로봇도 그 지능이 발전되면서 불합리한 감정도 생겨나고 종교성도 생겨난다고 해야 논리적이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사람이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자연히 불합리한 감정과 종교성도 생길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불합리한 감정이나 종교성을 가진 듯한 인공지능 로봇을 발견한다면, 그런 것이 필요해서 인공지능을 만드는 사람이 그런 감정이나 종교성을 프로그램 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사람을 창조한 분이 그런 종교성과 감정을 넣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인간에게 나타나는 불합리한 생각들, 예를 들자면 이타적인 감정, 아가페 적인 사랑, 신에 대한 의지 등의 생각과 마음은 로봇이나 컴퓨터에서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람의 창조자로부터 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 마음과 생각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신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말초적이고 본능적인 인간에서 나타날 수 없는 신적인 것이고 그렇기에 그것이 숭고한 것이고 또 나아가서 그런 신적인 것이 담겨있기에 인간이 숭고하고 존엄한 가치가 있는 존재가 아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막연히 확신하고 있듯이 분명 사람과 인공지능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에게는 인공지능에게 없는 신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이 부어진 생령인 사람(창2:7)과 하나님의 영이 없는 인공지능 로봇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인간은 인공지능 로봇과 같이 단순한 지능이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부어져서 신적인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에서 기대할 수 없는 사랑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는 존재인 것이다.

롬 5: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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