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송길원 목사의 작품이다.

 

울려라 종소리 /송길원

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여, 거친 창공에
흐르는 구름 차가운 빛에 울려 퍼져라
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 날이 왔다
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여 묵은 것과 낡은 것은 가게 하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을 울려 맞으라
울려라 기쁜 종이여, 저 산 구릉을 넘고 넘어
티끌만한 양심을 일깨우고 상식을 맞이하라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믿음으로 일어서라

쓰디쓴 마음과 내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람들로 하여
마음을 파고들던 분노와 설움을 울려 보내라
나의 상처와 아픔을 울려 보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떠날 것처럼 사랑하라

울려 보내라 편견과 오만과 독선과 반목과 질시를
나쁜 사람은 없다 아픈 사람만 있을 뿐
울려 맞으라 가까이 있는 사람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 가까이 오게 하라.

울려 보내라 어두움은 빛을 이기지 못하고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
울려 맞으라 어느 날 불현 듯 구름 타고 오실 예수가 아니라
일상에 찾아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앨프리드 로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의 '울려 퍼져라, 우렁찬 종소리여'
<인 메모리엄> 중에서(106편)을 번안하여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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