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족들의 최대 집성촌이 태국 중부인 캑노이지역(군소재지)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12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고 약 5만여 명의 몽족들로만 모여사는 아주 특이한 부족 공동체 입니다.

해발 1,300여 미터 가량인 이지역의 주민들은 산을 개간하여 채소 등의 작물들을 재배, 판매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중 소수는 5만여 명이 움집하여 사는 집성촌의 규모에 맞게 상업에 종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주변에는 태국의 알프스라고 부르는 태국 최대의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어 리조트가 즐비할 뿐 아니라 태국 최대의 풍력발전소가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지난 1975년경에 '빤야' 전도사님이 이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캑노이 지역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도에 이르러 나무를 이용, 교회건물을 지어 지금까지 예배공동체를 이뤄왔습니다.

지난 2016년 5월, 김치겸.박춘영 선교사가 선교탐방을 위해 이 지역을 들렀다가 초라한 모습의 십자가를 머리에 이고 있는 낡고 낡은 목조 건물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습니다.

십자가는 저에게 이러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김 선교사, 너 왜 이제 왔어? 나 너무 초라하게 보이지 않아? 너의 헌신을 바란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성도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땅을 사 두고 신축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퐁차이 전도사님으로 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심히 전도를 해서 교회출석을 약속 받은 후 교회를 찾아 온 이들은 두 번 다시 교회를 오지 않는다고. 그 이유는 교회건물이 너무 낡고 청년들의 문화를 소화 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장비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저희들에게 하셨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새 교회당에서 예배를 한번이라도 드리고 싶다"라고.

이 분은 다름 아닌 이 교회를 처음 개척, 설립하셨던 '빤야' 전도사님이셨습니다. 이 분의 말씀이 저에게는 유언처럼 와 닿았습니다.

성도님들께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이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늘이 건축을 시작하는 기공의 날입니다. 저의 차를 팔아서 교회건축을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선교지의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이진권 장로, 박정례 권사(대구동부교회)님은 기쁜 마음으로 건축에 필요한 모든 것을 후원 해 주셨습니다.

2017년 1월 11일, 오랜 세월동안 헌신 해 오셨던, 그리고 기도 해 오셨던 노(老) 전도사님의 소원이 이루어 졌습니다.

노(老) 전도사님은 헌당식 감사예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제 소원이 이뤄졌으니 하나님께로 가야겠다고....

자녀의 부축을 받으며 말씀을 하시는 '빤야' 전도사님의 소진되어져 있는 기력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기쁨, 그리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베다니선교방송 김치겸. 박춘영 선교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