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교회문제상담 건 수 1위, 목회자의 재정 전횡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방인성·백종국·윤경아/ 이하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가 지난해 전화·대면상담을 통해 접수한 교회분쟁 유형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가장 많은 상담 건은 ‘목회자의 재정 전횡’이었다.

지난 9일 교회문제상담소가 발표한 '2016년 교회 문제 상담소 상담 통계'에 따르면 재정 전횡이 20.7%(53건·중복응답 허용)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회 부실과 표적 설교·이단 매도가 15.2%(39건), 독단적 운영 11.3%(29건), 목회자 성폭력과 성적 비행 9.3%(24건), 교회세습 8.2%(21건)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분쟁 상담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고, 특히 성 문제 상담이 예년에 비해 증가했고 청년·집사 층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담을 의뢰하는 수가 늘었다.

지난해 교인들이 개혁연대에 상담을 요청한 횟수는 이메일, 전화, 대면 합산 162건으로 2010년 이래 최대치다. 이를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총 256건의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복합적인 문제로 상담을 요청해 왔다. 개혁연대의 분석에 의하면, 한 교회에 여러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형별 분류로 보면, 대면 상담에서는 ▶재정 전횡 ▶독단적 운영 ▶목회자 성폭력, 성적 비행 ▶목회 부실 및 표적 설교, 이단 매도 ▶헌금 강요 및 금품 요구 순이었다. 전화 상담은 ▶재정 전횡 ▶목회 부실 및 표적 설교, 이단 매도 ▶독단적 운영 ▶교회 세습 ▶목회자 성폭력과 성적 비행 순이다.

2016년 성 문제 상담은 총 22건이었다. 2015년에는 대면 상담 요청이 2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8건으로 증가했다. 개혁연대는 피해 교인들이 전병욱·이동현 사건 등 교회 내 성폭력이 공론화되면서 용기를 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개혁연대는 이들에게 심리 상담과 법률 자문 등의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내담자들 연령과 직분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2년 33.3%에 달했던 장로의 비중은 2016년 9.8%로 떨어졌다. 34.6%이던 집사 비중은 2016년 58.8%로 급증했다. 3.8%에 불과하던 청년도 2016년 17.6%로 올랐다. 목회자나 목회자 가족의 상담은 전체의 9%를 차지했다.

교단별로는 예장통합(30건), 예장합동(27건), 기장(13건), 감리회(9건) 순이었으며, 규모별로는 1,000명 이상 규모 교회가 22건, 100~1,000명 규모 교회가 39건, 100명 미만 교회가 32건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3%를 차지했으며, 상대적으로 상담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는 의뢰 사례가 적었다.

상담소 관계자는 "대면상담과 전화상담을 종합해보면, 교회분쟁의 가장 큰 원인이 회계 불투명성, 배임, 횡령 혐의 등 재정 관리 문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의 의사결정 권한이 여전히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돼 있고, 불투명한 교회운영과 남성 중심적이고 강압적인 위계질서에서 비롯된 분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분쟁을 겪고 있는 개별 교회를 돕기 위해 교회문제상담소를 세워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3년간 교회 상담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도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교회분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책자 발간 추진, 상담소 운영 독립을 위한 기금 마련 등을 계속할 예정이며, 성문제에 대한 상세한 대응 원칙을 연구할 계획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상시적인 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 체계와 대응책 마련, 성문제 대응 지침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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